<송아지설사병 기획특집> 인터뷰 - 유한상 한국우병학회장

2025-07-21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병원체 다양해…백신 접종·면역증강제·빠른 초유 급여 필수

‘흔하지만 무서운 질병’ 농가 인식 제고…교육·홍보 강화해야

유한상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송아지설사병, 요네병 등 소 질병 권위자다. 초대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장을 역임했다. 올해는 한국우병학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송아지설사병은 고질적이면서도 가장 피해가 큰 소 질병이다. 송아지가 폐사한다면 그 이유 맨앞에 선다. 현실적으로 구제역, 럼피스킨보다 더 무섭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송아지설사병을 이겨낼 때, 비로소 농가 수익 개선은 물론, 국내 소산업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아지설사병은 발생원인이 많다던데.

면역력이 약한 어린 송아지에서 발생합니다.

병원체는 다양합니다. 로타, 코로나 등 바이러스, 대장균, 살모넬라 등 세균, 그리고 콕시듐, 크립토스포리듐 등 원충이 있습니다.

사료, 이동, 환경불량 등에 따른 스트레스도 발생 원인이 됩니다.

증상은 사람 설사와 유사합니다. 질병명처럼 변에 수분이 많은 설사를 유발합니다. 송아지에서는 탈수, 체온 저하 현상, 침울, 식욕 감소 등이 나타납니다.

-그 피해는.

송아지설사병은 폐사율이 매우 높습니다. 송아지설사병에 걸리면, 절반 가량이 이유 전후 폐사할 정도입니다.

호흡기질병 등과 복합감염될 경우, 폐사율은 더 상승합니다. 간신히 살아났다고 해도 성장지연, 증체감소 등 생산성 손실이 심각합니다.

더욱이 병원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파성도 강합니다. 사료나 건초, 물 등을 통해 전파되고, 송아지의 입으로 감염됩니다.

농장입장에서는 정말 피하고 싶은 질병입니다.

-송아지설사병이 많이 퍼져있겠네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상재화됐다고 봐야 합니다. 병원체가 없는 농장은 없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게다가 연중 발생합니다. 계절적 질병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송아지설사병 병원체는 워낙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축사 사양·위생관리는 소홀합니다. 그 빈틈을 타고, 병원체가 확산됩니다.

너무 흔한 탓에 오히려 농가에서는 송아지설사병 위협을 간과하는 경향입니다.

송아지설사병 피해는 구제역, 럼피스킨 못지 않습니다. 송아지설사병만 잘 막아내도 농가 수익을 쑥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예방이 최선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맞습니다. 송아지설사병 예방에는 보온, 환기, 청결, 깨끗한 물 등 사양·위생관리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합니다.

아울러 빠른 초유급여는 필수입니다. 송아지는 사람과 달리 태반을 통해 면역력을 전달받지 못합니다. 초유를 급여받지 못한다면 아예 면역력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먼저 어미소에 백신을 접종, 초유 면역력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하지만 백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백신은 로타, 코로나, 대장균 혼합백신입니다. 그 외 다른 병원체를 방어할 수 없습니다.

송아지에 면역증강제를 급여하는 것도 송아지설사병 예방에 큰 도움을 줍니다.

감염됐다면 신속히 격리하고, 수의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 항생제 처방 등 치료에 힘써야 합니다.

-방역당국, 농가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송아지설사병은 소산업 생산성과 경쟁력을 갉아먹는 최대 악성 질병입니다. 흔하지만, 가장 무서운 질병입니다.

방역당국에서는 모니터링, 진단시스템 구축, 백신 지원 확대, 백신 접종 독려, 교육·홍보 등에 종합적 방역대책을 마련·가동해야 합니다.

구제역백신처럼 접종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있습니다.

농가는 보다 정확하고 꼼꼼한 사양·위생 관리, 백신접종, 면역증강제 투여 등 예방·치료를 실천해야 합니다.

-우병학회 역할은.

한국우병학회에서는 매년 심포지엄을 개최, 소 질병 현황을 살피고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송아지설사병은 늘 빠지지 않는 주요세션입니다.

우병학회 회원 중 소임상 수의사 비중이 60% 이상인 만큼, 현장 목소리를 연구 방향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며 방역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당장에는 반복적으로 알리고 교육하며, 송아지설사병 인식을 높여가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농가는 물론, 방역당국과도 협력체계를 구축, 송아지설사병 등 질병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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