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 이른 더위가 예보됐다. 최대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보돼 당국은 더위 취약계층에 주의를 당부했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는 텍사스주 주민 700만명을 대상으로 올해 첫 폭염 경보를 내렸다.
텍사스주 오스틴은 14일 최고 섭씨 41.7도까지 오르겠으며, 5월의 가장 더운 날로 예상된다. 샌안토니오는 이날부터 3일 연속 39.4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델리오는 14일 최고 기온 43.3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역대 최고기온과 불과 3도 차이다.
멕시코와 인접한 텍사스주에서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40도 안팎의 한여름 기온은 7~8월에나 찾아온다. 5월에 이 같은 폭염이 예보된 것은 이례적이다.
폭스 웨더는 “이 지역 위에 형성한 거대한 고기압대가 이른 시기에 강력한 더위를 가져왔다”면서 “이런 날씨는 5월이 아니라 7월 말이나 8월 초에 예보되는 날씨”라고 설명했다.
폭염 경보가 내린 오스틴에서는 평균적으로 7월 11일쯤 첫번째 섭씨 38도(화씨 100도)를 기록한다. 이르게 찾아온 더위가 이 지역 역대 5월 최고 기온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 웨더의 브리타 머윈 기상 캐스터는 “우리는 두 달 동안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기를 잃어가고 있다.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며 “물을 마시고 지금처럼 여름에 하는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분명 필요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상 고온 현상은 텍사스주뿐만 아니라 미네소타주 등 다른 지역에도 이어졌다. 노스다코타주 그랜드포크스의 NWS 소속 기상학자인 민디 비어렌즈는 “지난 며칠 동안 다코타, 미네소타, 캐나다 남부 지역은 이 시기에 비해 이례적으로 따뜻한 기온을 기록했으며, 정상보다 최대 화씨 30도(섭씨 16도)나 높았다”고 말했다.
라이스대학교의 지구환경과학 조교수인 실비아 디는 “매달, 매년 어딘가에서 기온 기록이 깨지고 있다. 텍사스주와 미국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폭염이 평소와 다르다고 여겨서는 안된다.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철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게 바로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라고 경고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