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완벽 회복했는데 부상이라니···구급차 실려 간 홍창기에 시름 짙어진 LG

2025-05-14

LG는 지난 13일 키움과의 경기 승리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길었던 타격 침체기가 끝나며 팀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경기 후 LG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멀티 홈런을 친 오스틴 딘도, 긴 승부를 지켜본 팬들도 웃지 못했다. 간판 1번 타자 홍창기가 무릎을 다쳐 구급차에 실려 갔기 때문이다.

LG의 물오른 타격감을 증명하는 듯한 경기였다. 주루 중 충돌 후유증으로 4경기를 쉬고 돌아온 오스틴이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LG의 첫 득점을 뽑아낸 오스틴은 7회 결승 홈런까지 치며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박동원은 10호 홈런을 신고하며 두 자릿수 홈런에 안착했다.

무엇보다 홍창기의 활약이 고무적이었다. 4월까지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2할대 타융레 머물렀던 홍창기는 5월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5월 10경기 중 1경기(4일 SSG전)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5월 타율은 0.368까지 치솟았다. 5월 1주 차 타율은 0.421로 리그에서 3번째로 높다.

홍창기는 13일 키움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4회 2점 홈런으로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8회에도 적시타를 쳐 타점을 생산했다. 난타전이 펼쳐졌던 경기에서 LG가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듯했다.

사고는 9회 발생했다. 2사 만루,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LG가 그대로 이기지만 한 명이라도 출루하면 점수를 다시 따라 잡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 잡은 승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LG 야수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주홍의 타구가 오른쪽 파울 지역 펜스 쪽으로 높게 떴다. 우익수 홍창기와 1루수 김민수가 동시에 달렸다. 두 선수의 콜플레이가 엇나갔다. 김민수가 미끄러져 쓰러지며 홍창기의 무릎을 쳤다. 홍창기는 쓰러진 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그라운드로 구급차가 들어왔다. 홍창기는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LG 구단에 따르면 홍창기는 왼쪽 무릎을 다쳐 14일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홍창기의 부상은 LG에 큰 악재다. 염경엽 LG 감독은 13일 경기 전 “홍창기와 문성주가 잘 쳐야 게임이 되는데 최근 두 선수가 조금 살아나고 있어서 숨통이 트인다”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한 경기 만에 다시 시름에 빠졌다.

신민재까지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인해 잔류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홍창기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이제야 ‘홍창기-문성주-오스틴-문보경’으로 이어지는 정석 타순을 되찾은 LG는 또다시 대체 리드오프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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