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연말부터 네이버 '치지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스마트 TV에서 고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큰 화면에서 실감나는 고화질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EWC(Esports World Cup) 독점 중계 효과로 시청자 수가 상승하고 있는 치지직이 TV 앱으로 보폭을 확장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스마트 TV용 치지직 앱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와 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지직은 모바일 앱과 웹으로 시청할 수 있지만 TV 전용 공식 앱은 없다. 앱이 공식 출시되면 TV의 고화질 대화면으로 치지직의 스트리밍 방송을 볼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 TV용 앱은) 기능과 화질 면에서 기존 앱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TV용 앱이 출시되면 대화면을 원하는 시청자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치지직을 TV의 대화면으로 감상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 비공식적으로 안드로이드 TV용 앱이 유통될 정도다. 경쟁 플랫폼인 SOOP은 이미 스마트 TV용 앱을 갖추고 있다. 치지직이 스마트 TV용 앱을 출시하면 실감나는 방송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치지직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가 치지직 플랫폼을 확장하면서 국내 스트리밍 시장을 양분한 SOOP을 앞서게 될 지도 주목된다. 치지직은 지난해 트위치가 국내에서 철수한 이후 SOOP과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e스포츠와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격돌하고 있지만 시청자 수에서는 SOOP이 앞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치지직의 시청자 수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의 지난 21일 동시 시청자 수는 순간적으로 53만3978만명까지 증가했다. EWC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회에서 국내 팀 젠지가 중국의 애니원즈 레전드를 결승전에서 꺾으면서 시청자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치지직은 올해부터 3년 간 EWC를 국내에서 독점 중계할 계획인데, 벌써 EWC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EWC는 지난해에는 SOOP이 국내에서 독점 중계한 대회다.
치지직은 EWC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시청자와 스트리머가 함께 콘텐츠를 감상하는 '같이 보기', 유료로 스포츠·공연 등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프라임 콘텐츠' 등을 통해 e스포츠 외 다양한 스트리밍 콘텐츠를 제공한다. 버추얼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한 비전 스테이지와 모션 스테이지도 운영하며 버추얼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e스포츠뿐만 아니고 되게 다양한 콘텐츠 풀을 확보하는 것을 일단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면서 “시청 수요에 근간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