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직접 배워요”…'외국인 관광객 'K메이크업'에 푹 빠졌다

2025-10-30

“여러분 ‘애굣살’이라고 들어봤나요? Trend only in Korea, 한국에만 있는 메이크업 방식이에요.”

메이크업 강사의 말이 끝나자 외국인 참가자들이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눈썹 정리부터 스킨케어, 색조까지 이어지는 강의 내내 참가자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는 휴대폰으로 메모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동영상 촬영을 했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뷰티플레이’ 홍대점에서 열린 ‘K퍼스널 메이크업 클래스’ 현장이다.

세계적인 K뷰티 열풍에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K뷰티 메이크업 클래스’가 새로운 관광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단순한 화장품 쇼핑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배우고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클래스에는 미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13명이 참여했다. 메이크업 시연 모델로 나선 러시아인 폴리나(22) 씨는 “K뷰티 체험을 꼭 해보고 싶어 찾아왔다”며 “동영상만으로 익히기 어려웠던 애굣살 그리는 방법을 배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온 테사(21) 씨는 “베이스 메이크업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줘서 좋았다”며 “요즘 친구들이 하고 싶어하는 메이크업 스타일은 전부 한국식”이라고 웃어 보였다.

강남·명동·홍대 등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K메이크업 클래스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강남의 메이크업숍 ‘리움뷰티’는 강사가 한쪽 얼굴을 시연하면 수강생이 나머지 반쪽을 직접 따라 하는 방식으로 90분 클래스를 진행한다. 1회 수강료가 20만 9000원에 달하지만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다. 리움뷰티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들이 아이돌 사진을 들고 와 똑같은 메이크업을 알려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메이크업 관련 관광상품 주문 건수는 이미 지난해 연간 주문 건수를 넘어섰다.

증가하는 외국인 수요에 맞춰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도 제품 다변화 및 관련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샤는 지난해 말 기존 4종이던 ‘M 퍼펙트 커버 세럼 비비크림’의 색상을 10종으로 늘렸다. 티르티르는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을 2021년 기본 3종 컬러로 출시한 이후 현재 45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R&I 센터는 피부 진단 인공지능(AI)인 ‘닥터아모레’가 다인종 데이터를 학습해 외국인 피부 진단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색조 제품의 발색 연구를 위해서도 특정 피부에 한정하지 않고 어두운 피부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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