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이일희…숍라이트 LPGA 클래식 1타차 준우승

2025-06-08

베테랑 이일희(3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LPG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을 아쉬운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일희는 9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해 제니퍼 컵초(미국·15언더파 198타)에 한 타 뒤진 2위로 대회 일정을 마감했다.

지난 2010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이일희는 지난 200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 하고 있다. 어깨 부상과 그에 따른 슬럼프로 인해 지난 2018년에는 시드를 잃는 아픔도 겪었다. 이후 투어 우승자에 주는 출전권을 활용해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출전 기회가 적다 보니 세계랭킹은 1426위까지 떨어졌다. 골프가 잘 풀리지 않자 공부를 다시 시작해 박사 학위를 따고, 다른 업종(금융 관련)에 취업을 해보기도 했지만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골프’라는 생각에 필드로 돌아왔다. 이후 파트타임 레슨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LPGA 투어 도전을 이어왔다.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공동 선두, 2라운드 단독 선두로 개인 통산 2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마지막날 컵초에 역전을 허용했다. 다만, 지난 2016년 9월 레인우드 클래식 공동 9위 이후 9년 만에 TOP 10에 복귀하며 향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종 라운드 초반 부진이 아쉬웠다. 챔피언조로 나선 이일희는 7번 홀(파3)까지 보기 3개를 잇달아 범하며 한때 10위권 밖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하지만 9번 홀(파5) 첫 버디를 시작으로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다시금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14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이일희는 선두로 나선 컵초에 한 타 뒤진 2위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시도한 이글 퍼트가 홀컵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컵초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경기 후 이일희는 “(최종라운드 초반) 1번 홀과 3번 홀에서 불운한 바운스를 경험했지만 ‘이게 골프지’라 생각하며 버텼다. 칩샷과 퍼트에서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다행히 빨리 극복했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TV로만 보던 컵초와 함께 경기하며 그의 플레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게 즐거웠다”면서 “진심으로 그의 플레이를 응원했다”고 덧붙였다.

김세영이 최종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김세영은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고,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최종 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였다. 지난 4월 T모바일 매치플레이 공동 9위를 뛰어넘어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임진희는 공동 5위(10언더파 203타), 박금강은 공동 11위(9언더파 204타)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박성현은 공동 29위(5언더파 208타), 고진영은 공동 58위(1언더파 212타)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8언더파 205타를 기록해 공동 15위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