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초로 ‘방탄유리’ 연단에 섰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서울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선 19일 용산역 광장에 설치된 유세 차량 연단에 3면으로 둘러싼 방탄 유리막을 세웠다. 이동식 방탄 설비다.
이정헌 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장은 지난 15일 “지난 13일 이미 제작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설치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방탄 유리막의 가격은 최소 수천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21대 대선에서 민주당은 이 후보를 겨냥한 테러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지난 13일 라디오에서 “사거리가 2㎞에 달하는 그야말로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고 하는 제보까지 접수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탄 유리막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가 총기 피습을 당한 이후 사용된 적이 있다. 트럼프 당시 후보는 정면을 포함한 4면 방탄 유리막을 썼다.
방탄유리 설치 이전에도 이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늘 방탄복을 착용한 채 유세 현장에서 나서고 있다.

한편 경찰은 다음 달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 대선 후보 경호를 ‘을호’ 수준으로 높였다. 국무총리·국회의장·대법원장 등 요인에 적용되는 수준이다. 특히 테러 등 비상 상황을 막기 위해 저격용 총기 관측 장비, 특수 쌍안경 등 최첨단 장비도 투입했다.
또 날로 발전하는 드론 기술을 이용한 테러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파 탐지기나 전파를 방해해 추락시키는 장비인 재밍건(Jamming Gun)이 선거운동 현장에 동원됐다. 이외에 각종 유세 시작 전 무대와 주변을 폭발물 탐지견을 불러 살피게 하고 있다. 후보들이 유세를 가는 지역에 근무하는 경찰특공대도 비상사태에 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