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은퇴’ 조진웅, 풍비박산 위기…상상초월 위약금 액수 얼만지 보니

2025-12-19

2004년 28살의 나이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단역으로 데뷔한 조진웅은 이후 ‘우리 형’, ‘야수’, ‘비열한 거리’의 단역을 거쳐 2006년 ‘강적’과 ‘폭력써클’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본격적으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것은 2009년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을 통해서였다. 그는 개그와 민폐를 넘나드는 브루터스 리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곧이어 2010년 ‘추노’의 곽한섬, 2011년 ‘뿌리깊은 나무’의 무휼 역을 통해 조진웅이라는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며 연기자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마이뉴파트너’, ‘GP506’, ‘고지전’, ‘퍼펙트 게임’, ‘범죄와의 전쟁’, ‘화이’, ‘끝까지 간다’,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암살’, ‘아가씨’, ‘보안관’,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 ‘블랙머니’, ‘경관의 피’ 등 굵직한 영화와 ‘태양은 가득히’, ‘시그널’, ‘안투라지’, ‘악연’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와 더불어 인기까지 상승하면서 15편 이상의 광고를 찍는 등 승승장구했다.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며 점차 대배우의 반열에 오르고 있던 그. 하지만 지난 12월 5일, 디스패치가 조진웅의 중범죄 이력을 폭로하면서 그의 연기 인생은 갑작스러운 국면을 맞이했다.

디스패치는, 제보를 받고 취재한 결과 조진웅이 미성년자 시절 절도와 강간·무면허 운전 등의 중범죄를 저지른 소년범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성인이 된 후에도 폭행 및 음주 운전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특히 배우가 된 뒤에도 동료 및 감독들에 폭력을 행사한 것은 물론 음주 운전으로 검거돼 면허가 취소된 이력도 있음을 밝혔다.

이후 다수의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터져 나왔다. 급기야 1994년 ‘여고생 연쇄 강도 강간 사건’과 ‘대학생 김모양 강도 강간 사건’이 재조명되는 등, 그를 둘러싼 범죄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사건들이 삽시간에 일파만파 퍼져나가자, 조진웅은 소속사인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미성년 시절 ‘잘못한’ 행동이 있었던 것은 맞다”라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해당 내용에서 조진웅은 폭로된 범행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과 관련된 사건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지난날의 과오를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와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더불어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다음 날인 12월 6일, 소속사를 통해 활동 중단과 은퇴를 발표했다.

디스패치는 12월 8일 후속으로 2017년 배우 3명과 매니저 2명을 폭행한 이력을 보도했다. 그리고 같은 날 함께 영화를 촬영하며 조진웅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중견배우, 후배 배우, 제작사 관계자 등의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전날인 7일에는 다큐멘터리 허철 감독이 자신도 2014년 조진웅에게 이유 없이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조진웅은 초창기 시절 범죄자 역할도 자주 맡았지만 연기자로의 입지가 굳어질수록 사회 비리를 쫓는 수사관이나 정의로운 경찰 등으로 출연하며 ‘개념배우’라는 수식어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이를 통해 신뢰감을 주는 금융권의 광고에 다수 등장했으며 수상의 영광도 안았다.

하지만 과거의 추악한 범죄 이력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그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추락의 길을 걸었다. 비록 그의 범죄 이력이 오래된 과거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노출된 이미지와 너무나 상반된 까닭에 대중의 충격은 더 컸다.

tvN에서 방송 예정인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의 편성에도 태클이 걸렸다. 조진웅이 주연을 맡아 사전 제작을 마친 해당 드라마는 원래대로라면 2026년 6월 시청자를 만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청자를 만날 수나 있을는지 의문이다. 해당 드라마는 2016년 인기리에 방송된 ‘시그널’의 후속작으로, 10년 만의 귀환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던 작품이다.

이에 조진웅이 물어야 할 위약금이 최대 100억원대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9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tvN이 조진웅과 소속사를 상대로 위약금 청구 소송을 제기할 경우 그 규모가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해졌다.

자세한 내용은 계약서의 조항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귀책사유를 조진웅에게 묻는다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당 작품은 조진웅의 비중이 워낙 높아 재촬영을 하거나 분량을 편집하는 방식의 수습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욱이 김혜수, 이제훈 등의 화려한 라인업과 서사의 스케일을 고려했을 때 조진웅이 떠안게 될 위약금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진웅 사태는 방송가 전반으로도 번지고 있다. 조진웅이 내레이션을 맡았던 SBS의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은 해설자를 전면 교체했다. 조진웅이 출연한 KBS의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역시 비공개 처리됐다.

한편 조진웅의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과응보, 뿌린 대로 거두는 거다”, “그런 범죄를 저지르고도 연예계에서 활동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좋아했던 배우인데 너무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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