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와 ‘(사)아시아 이주여성 센터’가 공동 주최,주관한 ‘전북 다문화 가요제’는 올해 첫회로 전북특별자치도가 공모를 통해 마련한 행사다. 언어와 문화, 환경이 다른 이주민들이, 이제는 그들의 것이 되고 또 되어 갈 우리 말과 노래로 마음껏 끼를 발휘하면서 즐거운 한 마당을 이루는 광경은 그대로 한국인의 삶의 모습이다.
전북도의 행사 계획 취지나 ‘이주여성센터’의 응모 동기, 또 본보의 공동주최 의미도 모두 이처럼 자연스럽게 발휘되는 정서의 놀음 마당을 깔고 싶은 데 있다. 함께 하고, 같이 놀고, 통하는 제스처로 가까이서 웃고 박수치는 것이 곧 소통이고 합치이고 이해인 것이다.
그리 크지 않지만 소중하고 각별한 만남과 모임의 터는 그대로 이웃과 보다 넓은 공동체로 이어지는 삶과 생활의 기초 체력이거니와 다문화 가족들이 한 마음으로, 똑같은 믿음으로 공통의 희망과 평화와 미래로 가는 오롯한 길이기도 하다.
같은 터에서 길이 살아갈 터전을 서로 다지는 화합의 장이기도 하다.
이번 9개국 출신의 26명 출연자 중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온 두 사람도 있다. 이들이 지구촌 절반을 지난 머나먼 이국의 낯설은 곳에서, 어느 날 같은 무대에서 가요 경연을 벌인 사건이 결국 세 나라 국민의 절실한 공감대 교합의 꼭지점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인간의 원천적 공감대가 작은 무대에서 만나고 또 해소되는 갈등 속에서 그리 호화스럽지 않지만 알찬 다문화 가요제의 정성이 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인의 갈등과 적개심이 우리 대민국에서의 삶에서 해소되어 화해되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 하나하나가 작지 않은 의미를 띌 만하다.
‘2025 전북 다문화 가요제’프로젝트의 의의도 그런 데서 찾을 수 있게 된다. 전북도가 다문화 이주민과 이주민들의 행사에 더 관심을 높여야 할 때임은 물론 그 방법 모색도 더욱 다양해져 이 지역이 더 많은 다문화가족들에 좋은 정착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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