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글로벌 1위 '로레알'과 멤버십 맞손…'마이뷰티박스' 연동

2025-08-26

CJ올리브영이 글로벌 1위 뷰티 기업 로레알과 멤버십 협업에 나선다. 로레알의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 '마이뷰티박스(MBB)'에 자사 플랫폼을 연동해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26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이르면 9월 1일부터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로레알의 MBB 멤버십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레알 브랜드 상품 구매 시 연동 고객에 한해 올리브영 기본 적립 혜택에 추가 연동 혜택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대상 브랜드는 키엘, 랑콤, 케라스타즈, 비오템, 어반디케이, 라로슈포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올리브영에서도 로레알 MBB 멤버십 가입과 연동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MBB는 로레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멤버십 서비스다. 로레알 뷰티 브랜드 상품 구매 시 결제 금액의 일부를 브랜드별 마일리지 포인트로 적립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그동안 올리브영에서는 로레알 상품을 구매해도 MBB 포인트를 적립할 수 없었다. 앞으로 올리브영 고객은 전국 매장과 온라인 채널에서 로레알의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면서 추가 혜택까지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올리브영과 로레알의 멤버십 협업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로레알의 럭셔리 뷰티 고객층을, 로레알은 올리브영의 2030 소비자를 자사 플랫폼으로 흡수할 수 있는 모객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올리브영은 그동안 가격대비성능(가성비)와 트렌트 중심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상대적으로 럭셔리 뷰티 상품이 조명을 받지 못했다. 로레알과의 멤버십 협력을 발판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가 상품 판매 확대에 따른 객단가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로레알도 올리브영을 MBB 멤버십 협력사로 끌어들이면서 유통 채널 확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한 올리브영을 발판으로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이들을 MBB 멤버십으로 유입시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리브영과는 추가 포인트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올리브영 매장 내에서의 자사 제품 판촉 효과 상승을 노린다. 또,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매출 가운데 외국인 고객 비중이 25%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로레알은 지난 2023년 컬리의 버티컬 서비스 '뷰티컬리'와 MBB 멤버십을 연동했다. 이후 2년여만에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올리브영과 손을 잡으면서 한국 뷰티 수요를 공략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한편 올리브영은 로레알과의 MBB 멤버십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개인정보 처리 방침의 관련 조항을 개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만간 고객들에게 멤버십 관련 내용을 공지할 예정이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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