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뷰티 투자 '활기'…수출 확대 및 창업 생태 변화 영향

2025-07-07

K 뷰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화장품 부문이 중소기업 수출 1위로 꼽히고 창업자가 늘면서 시장도 이에 적극 반응하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VC)의 K뷰티 스타트업 투자 검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상반기에는 국내 최초 민관합동 K뷰티 전문 펀드도 출범했다.

이는 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 성향에서도 확인됐다. VC 더벤처스는 인입한 전체 스타트업 중 뷰티 스타트업 투자 신청이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투자 검토한 전체 스타트업 중 뷰티 관련 스타트업의 비율은 23년 5.4%, 24년 5.8%에 비해 25년 18.4%로 급등했다. 미팅 요청 및 인터뷰 진행도 전년 대비 약 3배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한 전체 스타트업 중 뷰티 스타트업 투자 비율은 전년 대비 약 8배 높아져, 전체 중 28.6%를 차지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모태펀드와 함께 총 400억 원 규모의 'K-뷰티 펀드'에 공동 출자하며 K뷰티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예고했다.

이는 국내 최초 민관 합동의 뷰티 전용 벤처펀드다. 브랜드사뿐 아니라 뷰티테크 스타트업, 마케팅·유통·원부자재 기업 등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 국내 주요 제조사들이 직접 LP로 참여한 이번 펀드는, 뷰티 스타트업과의 협업 및 오픈 이노베이션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K뷰티 시장에 투자가 활기를 띠는 이유는 중소기업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화장품이 꼽히기 때문이다. 전체 중소기업의 수출 중 화장품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2023년 2월부터 25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이 55억1000만 달러(7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해 상반기의 48억 달러(6조6000억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아울러 뷰티 창업 생태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투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창업자들은 이제 뷰티 시장을 제품 판매 자체보다는 브랜드를 만들고 유통 구조와 수익 모델까지 설계하는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또, 뷰티 시장은 초기 창업자가 사업을 시작하고 확대해 나가기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다. 반응이 빠르고 제조 생태계가 갖춰져 있는데다 유통 채널을 직접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은 인원으로도 초기 매출을 만들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단기 매출보다는 브랜드의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접근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확장 전략까지 구체화해 투자 유치에 나서는 팀이 증가하고 있다.

조여준 더벤처스 CIO는 “뷰티 분야는 시장 반응과 수익 구조를 빠르게 감지하고, 실현할 수 있는 영역이라 본다”며 “최근에는 브랜드 콘셉트뿐 아니라 가격 정책, 유통 전략, 글로벌 진출 계획까지 정리해 들어오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는 투자 관점에서도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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