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해킹에 놀란 은행권···'셀카OTP' 속속 도입

2025-08-07

KB국민은행이 '안면정보 이용 비대면 신원확인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4대 시중은행 모두 실시간 안면정보를 활용한 신원확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은행권 보안 수준이 한층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은행은 연내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스타뱅킹 내 얼굴등록 시스템'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은행 서버에 개인고객 안면 특징점을 보관하고, 실시간 촬영분과 서버 저장분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신원확인 체계를 고도화할 수 있다.

일명 '셀카OTP' '얼굴 OTP'불리는 이 기술은 기존 △신분증 촬영만으로 본인확인을 하거나 △셀카 촬영 후 신분증 사진과 비교해 인증하는 방식에 비해 진일보 한 시스템으로 평가 받는다. 개인 안면정보를 은행 서버에 사전에 등록하고 이후 중요한 거래가 있을 때마다, 등록된 안면정보와 실시간 안면을 비교해 본인 확인 절차에서 정확도와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 신분증 도용 등 범죄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앞서 2022년 카카오뱅크를 필두로 2023~2024년 신한·하나·우리은행과 토스뱅크가 '셀카OTP'와 유사한 형태 안면인식 비대면 신원확인 시스템을 순차 도입했다. KB국민은행이 이번 프로젝트를 마치면 4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대부분이 이 시스템을 채용하는 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트렌드인 안면정보를 활용한 보안 강화 흐름에 맞춰, 간편하면서도 보안성이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차원에서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SK텔레콤·SG서울보증 해킹 사태가 연이어 터지며, 은행권 보안 경각심은 매우 높아졌다. 개인정보 탈취가 곧바로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올해를 기점으로 안면인식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금융권 본인확인 시스템이 시장에 완전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6월 SK텔레콤 해킹 사태 직후 은행권은 △인증서 발급(국민은행) △기기변경 후 거래(신한은행·우리은행) △비대면 거래 개설(하나은행)에 안면인식 절차를 추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개인정보 탈취 행위가 전 산업군으로 확대되며 금융사 리스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라면서 “기존 인증 방식 허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편은 현재로선 실시간 안면인식이 가장 진보적”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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