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북아일랜드가 배출한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가 2026년 대영제국 신년 훈장서훈(New Year Honours) 명단에서 빠진 이유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가 공식적으로 훈장을 추천했음에도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금과 투자와 관련된 과거 이력이 '보이지 않는 감점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BBC, 가디언 계열 매체 등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는 올해 신년 훈장 후보로 매킬로이의 이름을 올렸고 이를 영국 정부에 공식 전달했다. 올해 매킬로이가 쌓은 커리어를 고려하면 고위 훈장이나 기사 작위까지 점쳐졌던 게 사실이다.
매킬로이는 올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더플레이어스에 이어 마스터스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4년 PGA챔피언십 이후 11년 만의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그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는 뛰어난 활약으로 유럽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달 말 발표된 2026년 신년훈장 명단에서 매킬로이의 이름은 끝내 찾아볼 수 없었다. 영국 정부와 국세청(HMRC)은 "개별 인사에 대한 심사 내용은 코멘트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긴 하다.
영국 텔레그래프, 미러 등 다수 매체는 매킬로이의 신년훈장 제외 배경에 과거의 세금 관련 이슈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2015년 한 부동산 재개발 투자 상품에 참여했는데 이 상품이 이후 HMRC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조세 회피 논란이 불거졌다.
매킬로이가 탈세를 했다는 주장은 현재까지 제기되지 않았다. 다만 HMRC가 특정 투자 상품에 '우려' 표시를 했고, 이와 관련한 세무 문제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훈장을 수여하기엔 부담이 컸다는 것이 언론의 공통된 분석이다.
영국 상훈 제도는 HMRC가 후보자의 세금 납부 이력과 재정 관련 리스크를 검토하는 절차를 포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위 '레드 플래그'(red flag)가 꽂힐 경우, 훈장 수여가 보류되거나 상당 기간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이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기사 작위를 받은 베컴은 2000년대 초반부터 후보로 거론됐지만, 세금 회피 논란이 수년간 발목을 잡으면서 정식 훈장 수여가 계속 미뤄졌다. 이후 세무 이슈가 정리된 뒤에야 점진적으로 상훈 논의가 재개된 것으로 알려져, 매킬로이의 경우에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매킬로이 본인과 에이전트 측은 신년훈장 제외와 세금 이슈 보도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 역시 "훈장 심사는 비공개 절차이며, 특정 후보의 탈락 사유를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는다"는 기존 원칙만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지에서는 "매킬로이가 내년 이후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거나, 세금·투자 관련 논란이 깨끗이 정리될 경우 기사 작위 수여가 재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 골프 전문 매체는 "매킬로이는 이미 역대 최고의 유럽 골퍼 반열에 올라 있다"며 "지금은 세금 문제 때문에 보류된 것이지, 영구적인 배제라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번 신년훈장 명단에는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의 유럽축구선수권 제패를 이끌었던 사리나 비그먼 감독, BBC 올해의 여자 축구 선수이자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야신 트로피를 수상한 골키퍼 한나 햄턴도 서훈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반면 1984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제인 토빌, 크리스토퍼 딘은 42년 만에 서훈을 받게 됐다.
zangpabo@newspim.com

![[EPL] 황희찬 방출설 솔솔... 한국 프리미어리거 전멸 위기](https://img.newspim.com/news/2025/12/30/2512301606351061.jpg)


![‘개막 한 달 남은 LPGA’ 역대 신인왕 ‘33명 중 15명’ 대한민국 선수…‘황유민 vs 이동은’ 16번째 ‘韓 LPGA 신인왕’ 도전 [오태식의 골프이야기]](https://newsimg.sedaily.com/2025/12/30/2H1XKMOZOF_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