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제이맥스’ 저작권 침해 논란
네오위즈, 2차 창작 전면 금지… 가이드라인 전격 개정
논란이 전화위복... DLC 출시 전 스팀 역주행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를 둘러싼 팬게임 저작권 논란이 확산되며, 개발사 네오위즈가 2차 창작물에 대한 전면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비영리를 명분으로 허용되던 팬 콘텐츠 관행에 제동이 걸렸고, 논란을 계기로 원작 게임은 스팀 판매 순위가 역주행하는 등 반사 효과도 낳았다.
18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이날 네오위즈의 리듬 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는 스팀 순위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다.
2020년 3월 출시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의 때 아닌 흥행은 SOOP 스트리머 ‘우왁굳’ 팬들이 제작한 리듬게임 ‘왁제이맥스(WJMAX)’ 논란 속에 일어났다. 디제이맥스를 패러디한 이 게임은 우왁굳이 주최 팬 콘텐츠 공모전에서 3등 상금 150만 원을 수상했고, 이후 ‘왁타버스 게임즈’ 플랫폼을 통해 누적 48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그러나 게임 내 수록된 커버곡 다수가 원저작자의 사전 허락 없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왁제이맥스가 총 48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이는 사적 복제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음저협은 배상 규모가 몇백억에 해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와전된 것이라고 전했다. 음저협은 “왁제이맥스측에 소명요청을 진행하고 있며, 정확한 계산은 이용자 소명 후 가능하다"고 말했다.
네오위즈 산하 로키 스튜디오는 6월 16일 2차 창작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기존 2차 게임 창작 허용 정책을 전면 철회했다. 로키 스튜디오는 “그간 선의의 조치로 당사 게임을 모티브로 한 비영리적 2차 창작 게임을 허용했으나, 이로 인해 제3자 권리 침해 이슈가 확인됐다”며 “권리 침해가 확인되는 경우 적법한 권리를 행사해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제이맥스 측은 특히 '왁제이맥스'가 단순한 팬작을 넘어 공모전 수상작으로 상금을 수령한 사실을 주목했다. 네오위즈는 2차 창작이라 하더라도 상금을 수령한 이상 비영리라 보기 어렵고, 이는 가이드라인 위반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역설적으로 이번 논란은 디제이맥스의 존재감을 대중에 다시 각인시켰다. 디제이맥스는 6월 16일 기준 스팀 유료 게임 국내 판매 1위를 달성했는데, 공개된 신규 DLC ‘V 리버티3’는 6월 19일 출시 예정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화제를 끌아모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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