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의 ‘얼굴 경영’

조직에서 빛나는 얼굴, 버티는 얼굴
요즘 기업 현장에서 인사 담당자들의 고민은 단 하나다.
면접으로 이 사람이 우리 조직에 어울릴지,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있을까?
짧은 시간에 사람을 판단해야 하는 건 누구에게나 어렵다. 하지만 얼굴은 생각보다 많은 걸 알려준다.
면접할 때 어디부터 봐야 하냐
갓난아기의 주먹만 한 눈은 세상을 비추는 창이다. 눈은 뇌와 곧바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준다. 눈이 빛날수록 생각이 깊다. 단, 눈은 그 안에서만 빛나야 한다. 눈빛이 흐리거나 탁하면, 몸이 약하거나 마음이 지쳐 있다는 뜻이다.
일단 눈이 크면 자기표현이 좋다. 예술적인 활동이나 재미를 좇아 프리랜서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그보다 더 좋은 게 없다. 그런데 조직에 들어가면 표현이 좀 과한 사람이 된다. 눈이 튀어나와서 옆에서 볼 때 양쪽 흰자위가 유난히 드러나는 ‘이백안(二白眼)’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사람은 아이디어가 반짝반짝한 기분파다. 잘할 때는 승승장구할 수 있지만, 조직이 어디 그렇게만 할 수 있는 곳인가. 그럴 땐 좌절하게 된다.
눈이 유독 커도 입이 야무지면 수습을 잘해 마무리할 수 있다. 그러나 눈이 큰데 입도 크고 꽉 다물어지지 않아 느슨한 경우에는 어려움이 닥쳐오면 이겨내지 못한다.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는다는 건 뭔가를 흘리고 다니며, 생각 정리를 야무지게 안 한다는 의미다.

자녀가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에 들어갔다고 좋아했더니, 공황장애나 우울증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 그만두거나 오래 휴직하는 경우를 왕왕 목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