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250만명 다녀가며 ‘K뷰티 성지’ 자리매김…패션·식음료 중심 상권 변화
‘체험형 뷰티’로 외국인 방문객 성장 견인…유동인구 증가에 상권 면적도 확대
성수 찾은 외국인 4명 중 3명 올리브영 방문…“글로벌 K뷰티 허브 상권 육성”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17일 오전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 올리브영N성수 매장 앞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영업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이 생겼다. 매장 개장 시간인 10시가 되자 이들 대부분은 곧장 매장 3층으로 향했다. ‘스킨&웰니스’ 존에서 운영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방문객 대부분은 다양한 국적이 섞인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개점 1주년을 맞은 ‘올리브영N 성수’는 누적 방문객이 25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으며 성수동 상권의 지형도를 뒤바꾸고 있다. 기존 성수동 상권은 식음료와 패션 등이 중심을 이뤘지만, 올리브영N 성수 개점 이후 뷰티 콘텐츠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한국관광 데이터랩과 올리브영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성수 연무장길 일대를 방문한 외국인 193만 명 중 140만 명이 올리브영N 성수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를 찾은 외국인 4명중 3명이 올리브영에 들른 셈이다.
이날 ‘오픈런’ 맨 앞줄을 차지한 제시카(Jessica)씨는 ‘스킨·두피 컨설팅’ 체험 현장 등록을 위해 오전 9시부터 입장을 기다렸다. 멕시코에서 세 번째 한국을 찾은 그녀는 “올리브영N 성수 방문은 처음인데, 기존 올리브영 매장과 차원이 다른 규모와 상품 종류로 쇼핑거리가 많아서 인상적이었다”면서 “멕시코는 스킨케어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는데, K뷰티는 피부에 따라 체계적인 맞춤형 관리를 제안해 주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그녀는 피부 진단 프로그램 참여 후 “스킨 스캔 서비스를 통해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 중 내 피부에 맞지 않는 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고, 세럼과 젤마스크 등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카테고리 제품도 추천받았다”면서 “오늘 받은 솔루션을 토대로 전체적인 스킨 케어 루틴을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에서 온 다니아(Dania)씨도 “틱톡 뷰티 인플루언서를 통해 올리브영N 성수와 스킨 스캔 서비스를 알게 됐는데, 오전 9시20분에 줄을 서도 (늦어서) 체험을 못한다는 후기를 보고 9시부터 기다렸다”면서 “한국과 올리브영 매장 모두 처음 방문하는데, 규모도 크고 뷰티 제품도 다양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둘러봤다”고 말했다.

매장 개점 직후 가장 붐빈 곳은 스킨케어와 기능성 화장품 코너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선크림이나 마스크팩 등 기능성 화장품 등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색조 화장품 매대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은 ‘한국식 화장법’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매장 점원에게 원하는 제품 위치나 제품 특징 등에 대해 묻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캐나다에서 온 아마타(Amrita)씨는 “벤쿠버에서는 한국 스킨케어 제품, 특히 선크림이 정말 인기가 많다”면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외에도 웰니스, 의류 등 다양한 상품 셀렉션이 한 곳에 갖춰진 점이 인상적이었고, 메이크업 체험이 특히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외국인 발길을 이끈 것은 체험형 프로그램이었다. 올리브영은 올리브영N성수 매장에서 현재 6가지 체험형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 중이다. 지난 1년간 체험형 서비스 이용 고객은 3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중 54%가 외국인이었다. 특히 현장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는 ‘스킨·두피 컨설팅’의 경우 외국인 이용 비중이 87% 달했다. 심층 상담으로 하루 최대 약 40명만 참가 가능해 아침부터 ‘오픈런’이 벌어지고, 대부분 오전 중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N 성수 개점 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성수 지역 유동 인구는 약 2000만명 증가했다. 이 기간 신용카드사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 성수지역 카드 결제 건수 역시 581만건 증가하며 결제액이 전년 대비 49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카드 결제 건수는 79% 증가하며 동기간 내국인 카드 사용액 증가율(4%)을 크게 앞섰다. 성수 지역 일대 단일 매장 가운데 외국인 결제건수가 가장 많은 곳도 올리브영N 성수였다.

유영환 올리브영 데이터인텔리전스 팀장은 “올리브영N 성수는 패션 중심이었던 기존 상권에 ‘뷰티’라는 활력을 불어넣었고,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성수 상권이 확대되는 등 새로운 동력원이 됐다”면서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성수역 인근 핵심 상권은 연무장길 상권 전반으로 확장됐고, 올리브영N 성수를 필두로 다양한 뷰티 브랜드 팝업이 열리면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리브영은 올리브영N 성수 매장을 통해 성수 지역을 ‘글로벌 K뷰티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고객에게는 가장 먼저 신상품과 신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로, 해외 고객에겐 K뷰티를 총망라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삼는다. 올리브영이 지닌 큐레이션 역량과 해외 관광객 오프라인 체험을 통해 성수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를 다시 방문객 증가로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가 유행하면서 ‘리얼 K뷰티’가 뭔지 궁금해하는 외국인이 많은데, 고객들이 올리브영N 성수 매장에는 ‘리얼 K뷰티’를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방문한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뷰티 리테일러가 올리브영이기 때문”이라며 “올리브영은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 피부 루틴을 제안하고 K뷰티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뷰티 케어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으며, 올리브영N 성수에서 선보인 체험형 요소들을 다른 매장으로 이식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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