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 검찰개혁 입법청문회 증인으로 출석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조경식 전 KH그룹 부회장은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주최한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베프(베스트 프랜드)가 KH그룹 회장의 구명 로비 대가로 48억원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조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검찰개혁 입법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조 전 부회장은 권 의원과 롯데호텔 로비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하며 구체적 경위를 묻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KH그룹일 때문에 만나게 됐다"며 "(48억원은) 그쪽에서 요구한 것"이라고 답했다.

서 의원은 권 의원과 조 전 부회장의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는데, 해당 녹취록에는 권 의원이 "조 회장하고 나하고 한번 보자. 액수는 말하지 않아도 조 회장은 다 알고 있다"면서 "나도 이런 걸 함부로 떠드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금전 거래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 전 부회장은 "강원도 영월에 권 의원의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의 소개로 만났다"며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인터폴 적색수배자로 캄보디아에 있는데 귀국 구명을 위해 만나게 됐다. 권 의원과 배 회장을 직접 통화 연결도 시켜줬다"고 진술했다.
또 그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수원지방검찰청 청사 내에서 술자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 증언을 내놨다.
조 전 부회장은 지난 2023년 11~12월 수원지검에서 3차례 외부 음식을 반입한 술자리고 있었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비롯해 눈을 피해야 되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은 모두 안부수(아태평화교류협회장)의 작품이고 김성태 회장 등은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은 김 전 회장과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이 불법 대북송금을 했다는 것으로, 이들은 2018년 12월과 2019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영철 등에게 총 21만여달러(약 2억7000만원) 및 180만위안(약 3억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