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와 고환율 등 영향으로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가구당 한 달 평균 외식비가 3년 새 3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가족 단위 외식을 하는 가구 비중도 매년 줄고 있다.
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2024 식품소비행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조사 대상 3188가구 중 지난해 가족 단위로 외식을 한 2356가구의 한 달 평균 가족 외식비는 14만38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3만7300원) 대비 6500원 오른 것으로, 3년 전인 2021년(11만400원)과 비교해 3만3400원(30.3%) 상승했다. 행정구역별로는 동 지역에 사는 가구의 평균 외식비(14만9000원)가 읍·면 지역에 사는 가구(11만원)보다 평균 3만9000원 높았다.
가족 단위 외식은 2주일에 1회(33.5%), 주 1회(26.3%), 한 달에 1회(22.5%) 순이었다. 주 1회 외식을 하는 가구 비율이 전년보다 3.9%포인트 감소하는 등 가족 단위 외식 주기가 다소 길어졌다고 농경연은 설명했다.
가족 단위로 한 번 외식할 때 지출하는 비용은 5만~10만원 미만이 전체 가구의 3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1만~3만원 미만(31.5%), 10만원 이상(17.1%), 3만~5만원 미만(16.7%), 1만원 미만(1.5%)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외식비 상승은 고물가와 고환율로 인해 식재료 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1%로, 전체 물가 상승률(2.3%)보다 높았다. 특히 과일(16.9%), 채소(8.1%), 곡물(3.3%) 등 농축수산물 물가가 5.9% 올라 외식비 상승을 견인했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아예 외식 자체를 줄이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가족 단위로 외식을 한 2356가구는 전체(3188가구)의 73.9%에 해당한다. 이는 1년전(79.3%)과 비교해 5.4%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반대로 지난해 가족 단위 외식을 하지 않은 비율(26.1%)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12.3%)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아졌다. 가족 단위 외식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가격이 비싸서(28.2%), 나가기 싫어서 또는 귀찮거나 불안해서(28.1%), 맛이 없어서(15.0%), 시간이 없어서(12.3%) 등으로 나타났다.
농경연 관계자는 “가구의 가족 단위 외식 비중은 외식비 지출에 따른 부담 등으로 감소한 반면 배달과 테이크아웃(포장)을 모두 이용한 가구는 전년 대비 소폭(3.4%)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