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으로 비타민D 체내 합성량 늘려야

뼈가 드러날 정도로 극단적으로 다이어트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살을 빼려고 무작정 굶거나 물과 소금만 먹으면서 체중 감량을 시도하기도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나타나는 건강 문제 중 하나가 근골격계 질환이다. 연관성이 없어보여도 무릎 관절염, 척추 손상이 과도한 체중 감량으로 나타날 수 있다.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칼슘 대사에 문제가 생기고 뼈가 약해지는 식이다. 미래본병원 박동우(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최근 30~40대 젊은 주부도 골다공증 초기 증상인 골감소증으로 진료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한 뼈 도둑인 골다공증은 본래 폐경 전후인 50대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 여성 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칼슘 대사의 균형이 깨져 골질량,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이 생긴다. 전신 골격을 구성하는 뼈는 만들어지고 파괴되길 반복한다. 오래된 뼈 조직은 분해돼 몸속으로 흡수되고 그 자리를 새로 만들어진 뼈가 대체한다. 그런데 폐경 등으로 뼈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보다 파괴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어느 순간 속이 빈 허약한 뼈로 변해버린다. 이렇게 약해진 뼈는 골밀도가 낮아 침대·쇼파·문턱에 부딪치는 소소한 일상적인 충격도 견디지 못하고 골절로 부러진다.
박 원장은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한 종류 식품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칼슘 같은 영양소가 뼈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해진다. 이렇게 엉성해진 뼈는 허리디스크, 척추압박골절 같은 척추 질환 악화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으면 정상적인 뼈와 달리 골절되면 잘 붙지 않는다. 한 번 부러진 뼈는 골밀도와 상관없이 재골절 위험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생명에 치명적인 골절인 고관절·척추 골절 발생률이 증가한다. 고령에서 대퇴골(엉덩이뼈)의 골절 1년 후 사망률은 3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골절로 부러진 뼈가 붙을 때까지 3개월가량 침대에 누워 지내면서 근육이 빠르게 사라진다. 평소 건강했던 사람도 대퇴골 골절로 전신이 쇠약해진다. 골다공증 고위험군이라면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54·60·66세 여성을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뼈의 밀도, 강도를 확인하는 골밀도 검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미 골밀도가 낮다면 뼈가 더 약해지는 것을 막는 약물치료를 지속해서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평소 단백질, 칼슘, 비타민D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칼슘의 경우 하루 1000~1500㎎을 섭취한다. 칼슘은 우유, 뼈째 먹는 생선, 푸른잎 채소, 다시마 등 해조류에 풍부하다. 비타민D는 하루 400 IU를 섭취한다. 비타민D 결핍 위험이 높은 여성이라면 일일 800 IU를 섭취한다. 비타민D 합성을 위한 햇빛 샤워도 필요하다. 비타민D는 주로 햇빛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 합성된다. 학업·업무 등으로 실내에서만 지내면 체내 비타민D가 부족해진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90% 이상은 비타민D 결핍 상태다. 비타민D의 체내 합성량을 늘리기 위해 햇빛을 보는 야외활동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건강을 해칠 정도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삼간다. 자세를 바르게 하면 몸매 교정 효과뿐만 아니라 목·허리 등 관절 건강에도 도움된다. 머리·목·등·허리를 거쳐 발꿈치에 이르기까지 적당히 긴장되도록 자세를 곧게 펴고 생활하는 습관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