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야구 전설 베이브 루스(본명 조지 허먼 루스)와 같은 이름을 가진 테네시주 남성이 집단소송 합의금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테네시주 그린빌 연방법원은 최근 조지 허먼 루스(69)를 우편 사기, 신분 도용, 사회보장번호 불법 사용, 자금 세탁, 거짓 진술, 불법 총기 소지 등 91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현지 검찰이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루스는 사망하거나 은퇴한 수백 명의 프로야구 선수들의 이름을 도용해 집단소송 합의금 지급 대상자로 가장하고, 전국 곳곳의 합의금 관리 기관에 수백 건의 허위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과 유령 회사 명의로 테네시주 여러 도시에 우편사서함을 10여 개 이상 개설했으며, 사회보장번호를 도용한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수법으로 콘택트렌즈 가격 담합 소송, 한 인력회사의 인종 차별 소송 등 다양한 합의금 지급 소송에서 총 55만 달러 이상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루스가 사칭한 선수들의 실명이 공소장에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일부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캔자스시티 패커스 등 구단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루스는 2020년에도 인디애나 연방법원에서 사회보장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2023년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집행유예 및 보호관찰 상태에 있었다. 이번 사건은 그가 보호관찰 중임에도 다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