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업무도 DX로 재방문↑…동네 병·의원 파고드는 의료 SaaS 솔루션

2025-08-03

예약 접수, 진료 전 문진, 상담, 서류 작성 등 병·의원의 반복적인 행정 업무를 자동화 기술로 대체해주는 의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주목받고 있다. 현장 노동 강도를 줄이고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어 1차 의료기관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메디팔은 병·의원 재진 환자 관리 SaaS 솔루션 '애프터닥'을 7월말 기준 200곳이 넘는 의료기관에 공급했다. 애프터닥은 기존 병·의원의 환자 소통 방식이 광고·마케팅 목적의 문자메시지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양방향 소통과 상담으로 초진 환자의 재방문율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애프터닥은 30만건 이상의 재진 환자 상담 데이터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구축했다. 피부과 시술과 같이 치료 유형과 주기에 따라 환자에게 이상이 없는지 메시지를 선제 발송하는 방식이다. 병·의원에는 상담 매뉴얼을 제공해 신속하고 일관된 상담을 진행하도록 돕는다. 상담·진료·예약 내역 등 환자 관련 정보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 상담 도중 예약 접수로 이어지는 데 효율적이다.

메디팔에 따르면 애프터닥을 도입한 의료기관에서 초진 환자 재방문율이 평균 31% 증가했다. 회사는 최근에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베트남 분원에 애프터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팔의 첫 해외 진출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상담 번역 기능을 탑재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등 27개 언어를 지원한 덕분이다.

강종일 메디팔 대표는 “국내 병·의원 필수 솔루션을 넘어 글로벌 애프터케어 서비스 시장 선두 주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피닉스AI는 치과 운영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 '덴탈에이'를 선보였다. 환자 상담·예약·사후 안내 등 특정 업무마다 AI가 역할을 전담하면서도, 대화 맥락을 공유하면서도 응대를 이어가는 기술이다. 환자 입장에선 AI를 통해 병원 미운영 시간에도 문의를 접수할 수 있다. 피닉스AI는 덴탈아이로 치과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를 80% 이상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1년 인티그레이션이 출시한 동네 병·의원 경영지원 솔루션 '멤버스'는 진료, 보험 조회, 환자 관리, 인사 등 경영 데이터를 한눈에 보기 쉽게 시각화했다. 규모가 작은 병원이더라도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돕는다. 인티그레이션에 따르면 멤버스를 도입한 병·의원은 환자 만족도 증가 덕분에 매출이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진료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은 세계 글로벌 헬스케어 SaaS 시장 규모가 지난해 290억달러(약 40조3500억원)에서 2030년 882억달러(약 122조7200억원)로 세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관의 진료 외 업무로 인한 피로도, 비용 증가는 예전부터 제기됐다”면서 “SaaS 솔루션이 업무 편의뿐만 아니라 경영상 효과도 입증한 만큼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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