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공시와 현실은 달랐다....ESG 강화에도 사건 ㆍ 사고 증가

2025-11-18

국내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산업재해·정보유출 등 실제 사고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도입 등 관리 체계 확대에도 실제 사건·사고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기업 공시와 현실의 괴리가 더욱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1229개 기업 중 ESG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상장사 100개사를 ‘2025년 하반기 ESG 베스트 컴퍼니 100’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100개사는 자산 규모에 따라 2조원 이상 상장사(50곳)와 5000억~2조원 미만(30곳), 5000억원 미만(20곳)으로 나눠 선정됐다. 2조원 이상 그룹에선 현대홈쇼핑·현대백화점·유한양행이 1~3위를 차지했다. 5000억~2조원 미만 그룹에선 HK이노엔·현대그린푸드· 동아ST가, 5000억원 미만 그룹에선 동일고무벨트·HD현대에너지솔루션·MNC솔루션이 각각 1~3위에 올랐다.

전체 1299개의 기업 평가 결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정보 보호 시스템 인증 ▶협력사 ESG 관리 등 사회(S) 영역에서 관리 체계와 관련된 지표 성과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의 경우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은 전년 대비 25.6%포인트(57.9→83.5%), 정보 보호 시스템 인증은 전년 대비 14.4%포인트(48.3→62.7%)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관리 체계의 확대에도 산업재해 발생과 정보유출 사고 등은 오히려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재해로 인한 점수 차감 건수는 148건으로 전년도 88건 대비 60건 증가했다. 특히 2조원 이상 대기업에서 증가 건수(74→132건)가 두드러졌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겉으로 보이는 ESG에만 치중할 경우 현장 안전 관리의 실효성을 약화시키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정량적 성과 공시 확대를 넘어, 현장에서의 실행력을 보여 주는 구체적인 운영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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