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전과 임원 채용”...구다이글로벌, 도덕성 논란 휩싸여

2025-11-11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조선미녀’ 브랜드로 급성장하며 기업가치 4조원대에 오른 K-뷰티 기업 구다이글로벌이 성범죄 전과가 있는 인물을 임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한국콜마 출신의 한 전직 임원을 지난 8월 영입했다. 그러나 해당 인물은 과거 회사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해고된 전력이 있고 실형까지 받은 바 있다.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되었으며, 대법원 확정 판결로 수감 후 2024년 10월 출소한 인물이다.

이 인물이 다시 업계에 복귀해 구다이글로벌 임원으로 발탁됐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이 주 고객층인 뷰티 산업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몰랐다는 해명, 납득 어려워”

구다이글로벌 측은 모 언론을 통해 “입사 후 성범죄 이력을 확인해 즉시 퇴사 처리했다”며 “근무 기간은 10일도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동종 업계 출신이라면 해당 사건을 모를 리 없다”며 “사전 검증 없이 임원 채용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인사 배경에는 구다이글로벌 천주혁 대표와 서린컴퍼니 이영학 대표, 그리고 티르티르 안병준 대표 등 업계 주요 인사들 간의 친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 인물은 구다이글로벌-서린컴퍼니-TIRTIR 인수합병 과정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티르티르는 지난해 구다이글로벌에 약 1,500억 원에 인수됐으며, 성범죄 전력이 드러난 한국콜마 출신 임원이 수사와 재판을 받던 당시 재직했던 서린컴퍼니는 올해 상반기 구다이글로벌에 6,200억원에 인수됐다.

이 거래는 2023년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약 2,300억원에 서린컴퍼니를 매입한 뒤, 불과 1년 만에 약 세 배 가치로 매각한 것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M&A 시장의 대표적 이벤트로 꼽힌다.

“성범죄 임원 채용은 비즈니스 이전의 문제”

일각에서는 “기업이 아무리 성장해도 도덕적 기준이 무너지면 신뢰는 무너진다”며 “성범죄 전력이 있는 인물을 임원으로 앉히는 건 피해자뿐 아니라 소비자 전체를 모욕하는 일”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중”

구다이글로벌은 “논란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무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기업 윤리의 부재가 드러난 사건”이라며, 구다이글로벌의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조세금융신문은 구다이글로벌 측의 사실확인 및 대표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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