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양 중심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 또는 창고로 추정되는 건물이 전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 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8일(현지시간) “이달 2일 오전 평양 보통강 북쪽 둔치 일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인근에는 미완공 상태인 류경호텔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전쟁박물관)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위성업체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이날 오전 11시 50분(한국시간)께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포착됐다. 불길은 공장형 또는 창고형 건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자원관리용 화재정보시스템(FIRMS)’ 자료에서도 같은 날 오전 10시 34분경 평양 일대에서 온도 급상승 현상이 감지돼, 화재가 한 시간 이상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튿날과 사흘째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해당 건물이 완전히 불에 타 철골 구조물만 남은 모습이 확인됐다. 북한 매체에서는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아 피해 규모와 사상자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I 기반 위성분석업체 SI 애널리틱스(SI-Analytics)는 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화재 지점은 다량의 인화성 물질을 취급하는 소규모 공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 지리정보 분석가 제이컵 보글도 “해당 건물은 정부 청사나 차량 차고가 아닌 소규모 창고 또는 공장일 가능성이 크다”며 “작업 중 불꽃이나 화학물질 폭발 등으로 화재가 번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해당 부지에는 2013년까지 길고 단일한 형태의 공장이 있었으나 이후 여러 동으로 분리 신축됐다”며 “2015년부터 2023년 사이에 인근에 또 다른 회색 건물도 새로 세워졌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역시 “화재는 지난 2일 건물 한 동(가로·세로 약 50m)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건물의 용도와 피해 규모는 관계기관과 함께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가 평양 도심에 큰 확산 피해를 남기지는 않은 것으로 보지만, 북한 전역의 낙후된 소방 체계와 안전관리 부실을 고려할 때 구조적 위험이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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