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이 디지털 금융 플랫폼 인증 체계를 개편하며 보안을 강화한다. 자체 인증서를 기반으로 본인인증 절차를 강화해 금융거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대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쏠(SOL)뱅크'에서 '간편 로그인' 기능을 종료한다. 기존에는 간단한 비밀번호나 패턴, 생체인증만으로 앱 접속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반드시 '신한인증서'를 통한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로그인 방식은 기존 비밀번호, 생체인증, 패턴 등을 그대로 이용 가능하나 신한인증서를 발급받아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한은행은 신한인증서 중심 인증 체계를 구축해 고객 편의성과 보안성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인증서는 신한은행이 자체 개발한 인증 수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인증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자서명인증평가, 방송통신위원회 본인확인수단으로 지정된 인증서로, 신한은행에서 인증서 발급 시 신한SOL뱅크 외에도 신한금융그룹뿐 아니라 다양한 제휴처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도 다음 달 6일부터 기존 'NH모바일인증서'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에 따라 NH모바일인증서를 통한 앱 로그인과 이체 등 서비스가 종료된다. 지난 9월 15일 이전에 NH모바일인증서를 발급받아 보유한 고객은 NH인증서를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출시한 신규 인증 서비스 'NH인증서'를 중심으로 인증 체계를 일원화한다. 기존 NH모바일인증서와 달리 NH인증서는 신분증 촬영 및 진위 확인 절차를 거쳐 발급돼 신원 확인 과정 보안 수준을 높였다는 특징이 있다. 앞서 농협은행은 NH인증서를 새롭게 선보이며 보안성과 편의성을 강화해 인증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자체 인증서를 중심으로 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보이스피싱, 계정 탈취 등 금융사기 수법이 정교해지는 등 단순 인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체 인증서 기반 생태계 확장 시도도 활발하다. 은행뿐 아니라 금융 계열사, 공공기관, 민간 채널 등 외부 서비스와 제휴 채널로 인증서 범용성을 넓히며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확장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환경이 확장되면서 안전한 금융거래 환경과 개인정보 유출 등 리스크 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자체 인증서 강화를 통해 신뢰 기반 금융서비스로 전환환해 고객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