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재매각·계약이전 동시 추진

사실상 계약 이전과 청산 절차를 밟던 MG손해보험의 매각이 다시 한번 추진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는 1일 가교보험사 설립과 계약 이전 일정이 지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정 기간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노조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과 계약 이전 방안을 병행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협의안은 가교보험사로 전환은 하되, 기존 계약 이전을 위한 가교보험사가 아닌 매각을 위한 가교보험사를 만들어서 우선적으로 매각을 시도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와 노조 측은 이번 합의에 따라 가교보험사 직원 채용과 인력 구조 효율화, 매각 추진 시기 및 절차 등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5월14일 MG손보의 신규 영업을 정지하고, 보험계약자 보호를 위해 가교 보험사를 설립한 뒤 기존 모든 보험계약을 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5개 주요 손보사로 이전하는 내용의 MG손보 청산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당시 발표에서 세 차례의 공개매각이 실패로 끝난 데다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이유로 재매각을 선택지에서 배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MG손보 노조는 정상 매각이 안되면 가교보험사가 설립된다고 하더라도 약 10% 내외의 필수인력만 가교보험사에 재고용되고, 나머지 임직원과 전속설계사 대부분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정상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했다.
노조는 정상 매각과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전날 전 직원 단식 농성 돌입 투쟁대회를 대통령실 앞에서 연 뒤에 이어 이날도 정부서울청사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번 양측의 잠정 합의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중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달 반 만에 결정을 번복하면서 보험 계약자들과 시장에 혼선을 겪게 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국매일신문] 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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