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건망증 나이 탓?…의심해볼 만한 4가지 신호

2025-05-02

글을 쓰다 말고 단어가 생각나지 않거나, 익숙한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 우리는 종종 “나이 탓인가?”라고 자조한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 뇌도 함께 변화하면서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건망증과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진짜 기억력 저하’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억력은 단일 개념이 아니다. 과거 경험을 기억하는 일화기억(episodic memory), 지식이나 정보를 저장하는 의미기억(semantic memory), 익숙한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수행하는 절차기억(procedural memory), 단기 정보를 임시로 저장하는 작업기억(working memory) 등 다양한 형태로 나뉜다.

이러한 다양한 기억 기능이 흐릿해질 때, 단순한 노화 외에도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는 상황들이 있다. 다음은 기억력 저하가 단순 노화가 아닐 수 있는 4가지 주요 징후다.

1. 극심한 스트레스 이후 기억이 흐릿해졌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청년층에서도 기억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가 과부하 상태에 빠져 중요한 정보에 집중하거나 저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마치 컴퓨터에 수십 개의 창을 동시에 열어 놓은 것처럼 멍하고 산만한 상태를 유발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장기적으로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hippocampus)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새로운 부모가 된 경우, 가족의 사망, 직장 스트레스 등 삶의 전환기와 함께 찾아온 감정적 피로가 기억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2. 수면 문제와 함께 기억력이 떨어진다

하루 종일 피로하고 머리가 흐릿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수면 부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수면은 뇌가 하루 동안 배운 정보를 정리하고 저장하는 시간이다. 특히 깊은 수면 중에는 독성 단백질이나 노폐물을 청소하는 기능도 수행하는데, 이 과정이 막히면 치매와 같은 질환의 위험도 높아진다.

수면 무호흡증,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가 있을 경우, 낮 동안에도 기억력과 집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복적인 낮잠, 코골이, 입 마름, 자다 깨는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3. 머리를 다친 이후 정신이 흐릿해졌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거나, 가볍게 부딪힌 사고 후에도 두부 외상이 있었던 경우, 수일~수주 후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설령 의식을 잃지 않았더라도, 뇌진탕 또는 경미한 뇌 손상이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집중력 저하, 말이 헷갈림, 방향 감각 상실 등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머리 부상은 시간이 지나며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별일 아니겠지”라고 넘기지 말고 관찰과 치료가 중요하다.

4.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기억력이 떨어진다

단순한 건망증과는 달리, 아래와 같은 기억 저하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최근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오래전 일은 기억난다

상대방이 힌트를 줘도 정보를 떠올리지 못한다

같은 질문을 반복적으로 한다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금방 잊는다

날짜나 장소를 자주 혼동한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찾지 못한다

가족이나 주변인이 변화된 기억력이나 성격을 지적한다

이러한 증상은 치매(알츠하이머병, 루이체 치매, 전측두엽 치매 등)의 전조일 수 있다. 특히 70대 이상에서 발생 빈도가 높지만, 드물게 30~40대에서도 조기 치매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억력 저하가 느껴질 때는? 우선 주치의나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부터 시작하자. 필요한 경우 신경과 또는 신경 전문의에게 의뢰되어 보다 정밀한 검사가 이루어진다. 증상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의료진의 조언을 꾸준히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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