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처럼 AI 유료 구독…1년 반만에 5.6배 늘었다

2025-08-25

전자신문·신한카드 조사

이용증가 지수화 올해 5월 ‘565’

2030세대 전체의 65.5% 차지

OTT처럼 ‘디지털 고정비’ 안착

한국 소비자의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유료 구독이 빠르게 증가한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생성형AI 구독이 통신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처럼 '디지털 고정비'로 빠르게 자리잡는 추세다.

25일 전자신문이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생성형 AI 구독 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난 5월 기준 생성형 AI 서비스의 월별 유료 구독 이용건수는 지난해 1월 대비 5.65배로 늘었다.

서서히 증가세를 보이던 생성형AI 유료 구독자는 올해 들어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4년 1월을 100으로 지수화할 경우 지난해 7월에는 2배(205)로 늘었고, 지난 3월 다시 그 갑절(434)로 이용자가 증가했다. 이후 4월 지수는 521, 5월은 565으로 증가했다.

이용자 비중은 단연 2030이 높았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신한카드 이용건수를 기준으로 생성형 AI 구독 연령별 비중은 20대가 26.1%, 30대가 39.4%를 차지했다. 생성형AI 구독자의 절반 이상은 2030 세대였다. 40대는 19.3%, 50대는 11.8%, 60대 이상은 3.4%로 그 뒤를 이었다.

이용 건수 증가율은 20대가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해 1~5월 20대의 생성형 AI 이용건수 증가율은 253%로 전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60대 이상이 235%, 30대와 50대가 234%, 40대는 230%를 차지했다. 신한카드는 챗GPT, 클로드(Claude), 퍼플렉시티, 미드저니, 뤼튼 등 5개 서비스를 기준으로 구독 소비 추이를 살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제 생성형 AI가 2030 세대의 필수 구독 서비스로 자리잡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마치 통신요금이나 OTT 구독료처럼 디지털 고정비로 여겨지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신한카드는 올해 초 선정한 트렌드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AI 네이티브'를 꼽기도 했다. 이미 2024년말에도 미드저니 등 창작 특화 생성형AI의 유료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런 유료 서비스 구독 추이를 고려해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군을 확충하는 분위기다. 신한카드는 이달 들어 AI를 구독하면 최대 8000원을 캐시백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비씨카드 등 경쟁사들도 환급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이제 필수 구독 서비스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면서 “구독 서비스의 경우 여타 마케팅 혜택 대비 고객 고정 등 측면에서 효율이 좋은 만큼 AI를 적극 활용하는 2030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이 나타날 것”라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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