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Y] 싸이의 '흠뻑쇼', 여름축제 평정...초특급 게스트 지원사격

2025-06-30

[SBS 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지난 28일, 싸이의 여름 대표 브랜드 공연 '흠뻑쇼 SUMMERSWAG 2025'가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그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전국 투어의 첫날, 약 3만여 명의 관객이 몰려든 경기장은 공연 시작 전부터 뜨거운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관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싸이의 분신(?)이었다. 코미디언 이수지가 싸이로 분장해 등장하는 패러디 영상이 스크린에 등장하자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나와 함께 달려줄 또 다른 내가 필요해"라는 싸이의 멘트를 비튼 오프닝은 '흠뻑쇼' 특유의 위트와 자조적인 유머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치였다. 싸이는 영상 말미 점프와 함께 실제 무대 위로 등장하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유쾌하게 무너뜨렸다.

이내 터진 건 싸이의 대표곡 '챔피언'과 함께 쏟아진 워터캐논. "기록하지 말고, 기억하게"라는 공연 철학을 담은 안내 멘트와 함께 시작된 무대는 '예술이야', '낙원' 등 히트곡 퍼레이드로 이어졌다. 준비 기간이 약 두 달이었다는 싸이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현재까지는 대박입니다. 지금 이 마음 그대로 노래 불러드릴게요"라며 첫 공연에 대한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감동이야', 'I Luv it' 등 파워풀한 무대가 연이어 펼쳐졌고, 해가 지며 약간 선선해진 날씨 속에서도 물줄기는 오히려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공연 중반, 싸이는 "오늘 공연장에 마침 아버지가 오셨다"며 벅찬 심경을 전했다.

"27년 만에 아버지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게 됐다"며 꺼내든 곡은 '아버지'. "아빠, 당신 따라 갈래요"라는 가사가 울려 퍼질 때, 무대 위와 객석 모두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로제의 깜짝 등장…"상상만 하던 '흠뻑쇼', 너무 기뻐요"

이날 첫 번째 게스트는 블랙핑크 로제였다. 싸이가 '아파트'의 첫 소절을 부르자 무대 위로 등장한 로제는, 솔로곡 'Toxic Till the End'로 공연장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상상만 하던 '흠뻑쇼'에 초대받아 정말 기쁘고 영광이에요. 그러다 보니 많이 부끄럽기도 해요." 수줍은 미소로 인사를 건넨 로제는 "지난해 12월 첫 앨범을 낸 뒤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곡은 오랜만에 부르는 곡인데, 저에게도 여러분에게도 위로가 되는 노래가 되었으면 한다"며 따뜻한 메시지를 더했다.

지드래곤, 12년 만의 '흠뻑쇼' 귀환…"형님 잔치라서 왔습니다"

두 번째 게스트는 지드래곤. 'POWER'를 부르며 등장한 그는 "누가 저를 잘 안 불러요. 근데 슈퍼스타 중의 슈퍼스타인 싸이 형이 부르니까 안 올 수가 없더라고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흠뻑쇼는 12년 전에 한 번 온 적이 있다. 오늘 다시 이 무대에 설 줄은 몰랐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하게 돼서 반갑다"고 말한 그는 '크레용', '삐딱하게'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서도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광했고, 공연장의 에너지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가는 것"…싸이가 말한 여름의 정의

"가장 행복한 게 뭐냐고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가는 거예요." 싸이는 공연 말미, 이렇게 말했다. "웃다가, 울다가, 뛰다가, 쉬다가, 랩하다가… 노래 계속해드릴게요."

그의 말처럼 이날 '흠뻑쇼'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하나의 감정, 하나의 기억으로 남았다. 싸이가 바란 건 '기록'이 아닌 '기억'이었고, 그 바람은 이날 공연에서 또렷하게 실현됐다.

'흠뻑쇼 SUMMERSWAG 2025'는 인천을 시작으로 ▲의정부 ▲대전 ▲과천 ▲속초 ▲수원 ▲대구 ▲부산 ▲광주까지, 총 9개 도시에서 관객들과 여름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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