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인수합병, 30년래 최고 '속도전'...트럼프가 바꿔 놓은 풍경

2025-11-03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미국 은행권의 인수합병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 절차 간소화로 3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국 승인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4개월로 1990년 이래 가장 짧아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약 7개월에 달했던 평균 승인 기간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당국의 이러한 신속 승인 절차는 그간 지역 은행 인수합병에 주요 장애물로 여겨졌던 규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최근 마무리된 총 240억달러 규모의 은행 인수합병 4건도 그 결과물이다.

센터뷰 파트너스의 파트너인 세스 로이드는 "규제 승인과 소요 기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면서 이제는 대형 M&A도 3~6개월 내 마무리될 수 있다"며 "이는 은행권 M&A에 강력한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올 들어 성사된 미국 은행권 M&A는 150건, 금액 기준으로는 약 450억달러에 달한다. 이 추세면 올해는 2021년 이래 가장 분주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모간스탠리의 금융기관 부문 공동 대표인 존 에스포지는 "발표된 은행 인수합병건들은 모두 이전 행정부에서도 승인됐을 거래지만, 차이점은 승인 속도에 있다"고 말했다.

헌팅턴의 스티븐 스타이나워 대표(CEO)는 "인수합병 승인 절차가 길어지면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주주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낳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은행 수는 20년 전 9000개에서 현재 4400개로 줄었다. 다만 몇몇 대형 은행들이 시장을 지배하는 영국과 캐나다 등에 비해 미국은 여전히 많은 군소 은행들로 붐비고 있다. 합종연횡 대열에 동참할 후보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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