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만원 내는 노인만 모였다, 일본 부자동네 5층 주택 정체

2025-05-11

일본 실버산업 리포트

‘노인 대국’ 일본의 올해 최대 사회 이슈는 ‘2025년 문제’입니다. 올해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30%를 넘어섰습니다. 게다가 전기 고령자(65~74세, 1500만 명)보다 의료 케어가 필요한 후기 고령자(75세 이상, 2200만 명)가 700만 명가량 더 많습니다.

간병·의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가정과 국가 재정 역시 위협을 받는 상황입니다.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일본의 노인 간병 산업도 대변혁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 올해 65세 이상 고령자가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200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보다 딱 20년 뒤에서 따라가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의 미래는 일본을 보면 보입니다. 더중앙플러스는 노인복지학, 요양원 및 주야간보호센터, 벤처투자, 건설회사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일본 실버산업’의 최신 현장을 탐방, 5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로봇 간병 시대가 오다

파파짱 오겡키데스카(파파군, 안녕. 건강한가요)?

지난 4월 24일 오전 도쿄 시내 분쿄구에 있는 유료 노인홈 ‘모리노 이야시 하우스’의 4층 라운지. 책상 위에 놓인 50㎝ 남짓한 로봇이 직원의 인사에 곧바로 답했다.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듯 자연스러운 말투와 빠른 반응 속도에 일행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히하라 가즈나리 가이고 복지사(요양 보호사)가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건강 체조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자, 파파짱은 준비 운동부터 순서대로 건강 체조 시범을 보여주었다. 마치 체조 선생이 학생들에게 동작을 알려주는 것처럼 유연했다. 일본 후지소프트 제품인 이 로봇은 팔·다리·허리·목 등의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매일 오전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파파짱이 체조 시범을 보이면, 고령자들이 따라 한다.

‘모리노 이야시 하우스’는 가이고(노인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는 노인홈이다. 임대료 및 노인 돌봄, 식비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해 월 최고 이용료는 50만 엔(약 480만원) 수준이다. 중산층 이상 고령자들을 겨냥해 민간 주식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시설이다. 우리나라의 ‘실버타운’과 유사하지만, 거주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임종 서비스를 포함한 장기 요양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점은 다르다.

참고로 일본의 유료 노인홈은 가이고형·주택형·건강형 등 세 종류가 있다.

도쿄 시내 대형 서점 매대에 놓여 있던 『일본의 미래 예측, 2030~2050년』(일본경제신문 출간). 인공지능(AI)과 로봇의 기술 혁신에 힘입어 오는 2050년께 인간과 공생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1가구 1대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내용에 눈길이 갔다. 일본 정부와 와세다대학이 공동 개발 중인 ‘AIREC’ 로봇은 노인 돌봄은 물론 질병 진료, 치료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인구 감소와 젊은 노동자 부족에 따라 노인 간병 인력의 상당 부분은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고령화 사회 비교 연구 전문가인 류재광 간다외국어대 교수는 “일본에선 요양 및 간병 수요를 메꾸기 위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이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머지않은 장래에 로봇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높인 복합 시설

이어서 찾은 곳은 히키후네 전철역에서 도보 2분 거리, ‘스마일 메종 히키후네’다. 1층 현관에 들어서자 안쪽 거실 공간에서 10여 명의 노인이 붓글씨와 꽃꽂이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도쿄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 제공형’ 고령자 주택이다. 도쿄에서도 서민층이 많은 스미다구에 있다. 월평균 사용료가 14만~20만 엔 정도라 노후연금으로 입주 가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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