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묵묵히 일하는 환경미화원…어깨 건강 괜찮나요 [일터 일침]

2025-08-09

해외에 나가보면 한국이 얼마나 살기 편한 나라인지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잘 정비된 도로와 골목, 체계적인 쓰레기 처리 시스템 등 도시의 위생과 청결 수준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 이면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거리를 지키는 환경미화원들의 헌신이 자리하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은 어두운 새벽부터 거리로 나선다. 번화가와 골목길 가릴 것 없이 폭염, 혹한 속에서도 청소를 시작하고 오전과 오후에도 작업을 이어간다. 최근에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근무 여건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 35도가 넘는 폭염 시 작업 중단 조치를 시행하거나 근무시간 조정에 나섰지만 고온다습한 날씨는 여전히 큰 부담이다.

환경미화원들의 업무 강도도 만만치 않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공원과 번화가를 중심으로 야간 유동인구가 늘어나다보니 근무가 길어지기도 한다. 한 환경미화원은 지난달 90시간 넘게 야근을 한 급여 명세서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된 날씨와 고강도 업무가 이어지는 일상은 환경미화원들의 건강을 위협하기 마련이다. 반복적인 신체 사용이 불가피한 업무 특성상 근골격계 질환이 만연할 수밖에 없다. 쓰레기 수거와 청소 과정에서 허리를 굽히고 어깨를 들어올리는 동작을 반복하고 경사지 및 계단 보행, 청소차량 승·하차 등이 계속되다 보면 신체 전반에 스트레스가 누적된다. 그 중 ‘어깨’는 환경미화원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환경미화원 119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근골격계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어깨 통증을 호소한 비율이 26.7%로 가장 높았고 다리·발(24.3%), 허리(19.2%)가 뒤를 이었다.

환경미화원들이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어깨 질환은 ‘회전근개파열’이 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과 힘줄로 구성되며 팔을 들고 회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복적인 충격이나 무리한 사용이 누적되면 회전근개가 손상될 수 있다. 그 결과 팔을 들거나 돌릴 때 통증이 생기는 것은 물론 움직임이 제한되고 근력 저하, 야간 통증 등이 동반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그로 인한 수면 장애, 어깨 관절의 불안정성까지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회전근개파열 초기에는 수술 없이도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많은 환자들이 비수술 치료법 중 한의통합치료를 선택하고 있다. 한의통합치료는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병행하는 치료법이다. 통증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손상된 조직과 기능 회복을 돕는다. 회전근개파열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탐구(Explore)’에 실린 자생한방병원의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입원 전 NRS(통증숫자평가척도) 기준 평균 5.8점 수준의 통증을 호소하던 환자들은 퇴원 시 3.5점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 기능 역시 중증에서 경증 수준으로 호전됐다. NRS는 지난 24시간 동안의 통증 강도를 0~10점으로 수치화하는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의미다. 한의통합치료의 안정성과 효과는 평균 2년 8개월의 장기 추적관찰을 통해서도 확인했다.

얼마 전 한 지역의 환경미화원들이 휴식을 반납하고 집중호우 피해 지역 정비 지원에 나섰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불철주야 시민들의 쾌적한 일상을 위해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의 노고와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에 감사함을 표하며, 이들의 건강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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