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화전쟁' 지속…DEI 지지 이유로 초상화박물관장 해임

2025-05-30

트럼프, '문화전쟁' 지속…DEI 지지 이유로 초상화박물관장 해임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집권 2기 취임 후 '문화·이념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DEI(다양성·평등성·포용성) 정책' 지지를 이유로 국립초상화박물관 관장을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헌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의 요청과 권고에 따라 킴 사제트를 국립초상화박물관 관장직에서 해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매우 편파적인 사람이며, DEI의 강력한 지지자로, 이 직책에 전혀 적합하지 않다"면서 "후임자는 곧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 조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27일 서명한 '미국 역사에 진실과 정신 회복' 행정명령에서 JD 밴스 부통령을 스미스소니언 협회 이사회에 참여해 협회 산하 박물관 및 미술관, 교육·연구센터, 국립동물원 등에서 '부적절한 이념'을 삭제할 것을 지시한 이후 나온 것이다.

초상화박물관은 스미스소니언 협회 산하 기관이며, 나이지리아 출신 사제트 관장은 지난 2013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초상화박물관장에 임명돼 12년간 일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행정부를 출범한 이후 민주당 소속 전임 조 바이든 정권의 핵심 문화·이념 정책을 비롯해 미국 사회의 진보적 담론을 적극적으로 배척하고 있다.

워싱턴DC의 대표적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 이사회의 진보성향 이사들을 해촉하는 동시에 자신이 직접 이사장을 맡았고, 자기 측근인 리처드 그레넬 북한·베네수엘라 특임 대사를 해당 센터 임시 사무국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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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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