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부부가 주택 지하실에 자녀 5명을 감금한 채 지내오다 친척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레드스톤 타운십의 한 가정집에서 가중 폭행, 아동 복지 위협 등 혐의로 제임스 러셀 칼(65)과 칼리 칼(41) 부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달 부부의 친척이 지역 아동·청소년 복지센터에 “아이들이 비참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센터 측은 경찰과 함께 지난달 8일 신고가 접수된 가정집을 찾았고, 지하에서 감금된 채 생활하는 아이들을 구출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안쪽에 손잡이가 없고 잠금 장치 3개로 잠겨 있는 지하실 문을 뜯자 5~14세 사이 아이 5명이 발견됐다.
지하실 방 안에는 침대가 없었으며 창문은 판자로 막혀 있었다고 한다. 침실 벽에서는 배설물이 묻은 자국이 선명했으며, 벼룩이 들끓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이들은 낮 시간 일부를 제외하고는 하루 대부분을 방에 감금된 채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채 음식도 없이 방치된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앨리 윌슨 순찰대원은 “역겹다. 이 말이 이 상황을 표현할 유일한 말이다. 정말 역겨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지하실을 “지하 감옥”이라고 불렀다. 파이예트 카운티 검찰은 “아이들이 탈출할 수 있는 문 손잡이가 없었다. 이 방은 아빠인 제임스의 방에 비디오 카메라로 연결돼 있어 지하 감옥처럼 기능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집 안을 수색한 결과 전기충격기, 모형 권총, 마약류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CBS에 “전기충격기를 아이들에게 사용했다”고 전했다.
칼 부부는 가중 폭행, 아동 복지 위협, 범죄 공모, 마약 소지 등 혐의가 적용돼 파예트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보석금 없이 구금된 상태다. 아이들은 아동·청소년 보호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