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준 “목표는 높게, 내년도 30홈런…달성하면 40홈런”

2025-12-19

SSG ‘홈런 공장’을 돌릴 차세대 공장장으로 늘 고명준(23)의 이름이 오른다.

이숭용 SSG 감독은 고명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가진 게 참 많은 선수”라고 얘기한다.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때렸는데도 “더 할 수 있다”고 애정 어린 채찍질을 한다. 그만큼 고명준에 대해 가지는 애정과 기대감은 크다.

최근 만난 고명준은 “감독님이 나한테는 칭찬을 잘 안 해주신다.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주시는 것으로 생각한다. 감독님하고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라고 했다. 올해는 이 감독과 고명준이 홈런 30개 내기를 했다가 시즌 중 20개로 하향 조정했으나 정규시즌을 17개로 마쳤다.

올 시즌 개인 통산 가장 많은 경기(130경기)를 뛰었고 성적(타율 0.278)도 가장 좋았지만 부침은 있었다.

6월 타율 0.329로 좋은 감각을 유지하던 고명준은 7월 타율 0.253으로 주춤하더니 8월 6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8월9일 2군으로 내려갔다. 고명준은 “2군에서 훈련도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코치님과 전화 통화도 많이 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이제까지 했던 것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리를 비운 시간만큼 팀에 더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13일 만에 복귀해서는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31경기 타율 0.310 8홈런으로 살아났다. 2군에 가기 전 0.212였던 득점권 타율은 1군 복귀 후 치른 경기에서 0.321로 뛰었다.

좋은 감각은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졌다. 첫 가을야구 무대였는데도 준플레이오프 4경기 중 첫 3경기에서 홈런을 때렸다. 고명준은 “첫 가을야구 경기에서 잘해야 앞으로 비슷한 기회가 생기더라도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았다. 성격도 긴장하기보다는 즐기는 스타일이어서 포스트시즌에서도 긴장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냥 너무 재밌었다”며 “앞으로도 가을야구에 나가게 되면 어떤 활약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고 했다.

올해 주로 1루수로 출전한 고명준은 내년부터는 3루수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베테랑 최정이 컨디션 관리 등의 이유로 주전 수비수에서 빠질 때면 고명준이 그 자리를 채우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도 타격 중심으로 훈련하다가 중반부터 3루 수비 훈련을 병행했다. 고명준은 “빠른 타구를 잡으면 희열감이 커서 좋다. 공을 던지는 것도 좋아하는데 1루보다 3루에서는 송구할 기회가 많아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고명준은 마무리 훈련에 인스트럭터로 참여한 일본의 레전드 야마사키 타케시로부터 배트 선물도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 훈련 현장에서 먼저 말도 걸고 장난도 치면서 ‘배트 하나만 주세요’라고 꾸준히 어필한 결과 야마사키 인스트럭터가 자신의 배트를 샘플로 가져갔다고 한다. 고명준은 “그 분이 나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내년에는 베테랑 김재환도 합류하는 만큼 팀 타선의 경쟁률은 높아질 전망이다. 그 틈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존재감을 발산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고명준은 “김재환 선배님이 오시는 게 내게도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도 야구를 하면서 필요한 일이고 내가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표는 여전히 30홈런이다. 그는 “작년 두 자릿수 홈런을 목표로 했더니 코치님이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고 하셔서 30홈런이 목표가 됐다. 만약 내년 30홈런을 달성하면 그다음 해에는 40홈런으로 목표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고명준은 “감독님이 나를 믿고 써주시는 데 대한 보답을 해야 한다. 내가 잘해야 감독님이 나를 쓸 이유가 생기는 것이고 잘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올해는 조금 아쉬웠다. 내년에는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고 잘할 것이다. 팬분들이 야구장도 많이 찾아와주시고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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