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냉동 보관한 '배아'로 태어난 아기, 건강히 자랐다

2025-11-19

15년전 형성된 배아로 태어난 남자아이가 4살이 된 현재에도 건강히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9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 중신(CITIC) 샹야 생식유전병원은 15년간 동결된 배아로 태어난 남자아이를 4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이의 부모님인 A 부부는 지난 2005년 처음 중신 상야 병원에서 검진을 받던 중 자연 임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내는 난소난관염이 있어 임신이 어렵고, 남편 역시 정자 이상률이 98%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에 의료진은 난임 치료를 통해 아내에게서 난자 18개를 체취, 남편의 정자를 골라내 12개 배아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아내는 2개의 배아를 이식받아 2006년 건강한 여아 쌍둥이를 출산했으며 나머지 10개 배아는 영하 196도씨의 액화질소 탱크에 보관했다.

부부는 2020년에 두번째 임신을 계획했지만 기존의 불임 문제뿐만 아니라 고령의 나이까지 더해져 임신은 더욱 어려워졌다. 배아를 냉동 보관한지 15년이 흘렀기 때문에 이를 통한 임신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중신(CITIC) 샹야 생식센터의 탕이 부센터장은 “기존 치료법의 성공률은 매우 낮다”며 자연 주기 동결 배아 이식을 제안했다. 과배란 유도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인 생리 주기에 맞춰 배란일에 배아를 이식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10개의 냉동 배아 모두를 해동해 배반포로 배양을 시행한 후 이식에 가장 적합한 배아를 선별해 이식했고, 부부는 2021년 건강한 남자 아이를 품에 안게 됐다.

구이판 부센터장은 “냉동 배아의 손상은 주로 동결 또는 해동 과정에서 발생한다. 액체질소 보관 과정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극저온(영하 196도씨)으로 동결하면 세포 대사가 거의 중단된다. 이론적으로는 안정적인 보관 조건에서 무기한 보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결 보존 기간을 5년 이내, 최대 10년으로 제한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에는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부부가 30년 넘게 냉동한 배아로 아이를 낳아 '냉동 배아를 이용한 가장 오래된 출산 기록'으로 인정받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