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아일랜드(대표 백성욱)가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제21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에서 장관 표창을 받았다. 스포츠아일랜드는 전국 주요 종합스포츠센터 운영 경험을 축적해 온 민간 스포츠 전문기업으로 이용자 중심 서비스 구축과 지역 특성에 기반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국내 스포츠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백성욱 대표는 최근 경기도수원월드컵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을 자신의 성과로 돌리지 않았다. 백 대표는 “모두 직원들의 인내심과 근면성, 성실함이 있었기에 받은 상”이라며 공을 구성원들에게 돌렸다.
그가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코로나19 시기였다. 실내 체육시설이 전면 폐쇄되며 스포츠아일랜드 역시 존폐를 걱정해야 했다. 센터들은 문을 닫았고 매출은 바닥을 쳤다. 그럼에도 그는 직원은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했다. 백 대표는 “직원들 신뢰는 한 번 잃으면 회복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우리처럼 직원의 태도와 직업 윤리가 서비스 질을 좌우하는 업종에서는 더욱 그렇다. 무조건 직원들을 지키면서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직원 수는 150명 안팎이었다. 매출은 사라졌고 부채는 쌓였다. 백 대표가 택한 방법은 개인 자산과 회사 부동산을 처분해 직원들의 월급과 경상비를 충당하는 일이었다. 그는 “부동산을 제값에 팔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각을 결정하며 직원 월급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날들이 이어졌고, 몸과 마음이 동시에 무너지는 시간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그때는 솔직히 많이 힘들었지만 힘든 내색조차 쉽지 않았다”며 “매일 계산기를 두드리며 ‘이번 달은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가족들에게도 너무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2년 반에서 3년 동안 백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버티고 또 버텼다. 지금도 완전한 회복 단계는 아니다. 백 대표는 “직원들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고, 여전히 성실하게 일해주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백 대표는 스포츠아일랜드 6곳과 어린이 수영장 ‘아이풀’을 포함해 모두 15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월드컵스포츠센터, 강북종합체육센터, 분당패밀리스포츠센터, 오창스포츠아일랜드, 세종시민스포츠센터, 제주안덕스포츠센터 등이 그런 곳들이다. 연 매출은 약 300억원, 직원 수는 250명 선이다. 백 대표는 “사업 규모는 커졌지만 현재 매출 구조로는 직원들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주기 쉽지 않아 늘 고민”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지난 4년간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도 맡았다. 코로나 시기부터 지금까지 산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알리고 해법을 찾는데 골몰했다. 자신의 회사 역시 위기 상황이었지만, 정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주변에서는 ‘자기 회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왜 산업계 전체 일을 떠안느냐’며 걱정하는 이들도 많았다”며 “그럼에도 돌이켜보면, 위기 속에서 산업계를 위해 뛰어다닌 시간이 영광스럽고 소중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열심히 뛰었지만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며 “해법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점이 지금도 마음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내년부터는 협회장직을 내려놓는다. 백 대표는 “앞으로 2년 동안 스포츠아일랜드를 키우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인공지능과의 결합, 디지털 전환, 스포츠 테크놀로지 도입을 통해 골프장이 아닌 스포츠시설업에서도 상장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매출 500억원 돌파는 물론, 지속 가능한 콘텐츠와 사업 확장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쉽지 않은 과제지만 백 대표는 여전히 ‘사람’을 먼저 이야기했다. 백 대표는 “코로나를 버틴 건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며 “이번에도 우리 직원들이 함께해준다면 스포츠아일랜드는 또 다른 역사를 쓸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