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보니 연봉 1억에 승진 잘 할 관상"..사진 한 장으로 AI가 '성격·성공 가능성' 판단한다는데

2025-11-16

단 한 장의 얼굴 사진만으로 개인의 성격을 추정하고, 그 성격을 기반으로 학업·경력 성취 가능성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펜실베이니아대 등 공동 연구진이 공개한 이번 분석은 AI가 얼굴에 담긴 미세한 신호를 포착해 노동시장 성과까지 예측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진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고용·입시 등의 영역에서 심각한 윤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얼굴 사진 한 장으로 성격·성공 가능성 추정한 AI 연구

15일(현지시간) IT매체 디지털트렌드와 컴퓨터월드 등에 따르면, 마리우스 귄젤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미국 주요 MBA 프로그램 졸업생 9만6000명의 얼굴 사진을 수집해 AI에 학습시켰다. AI는 개방성·성실성·외향성·친화성·신경성으로 구성된 ‘빅파이브(Big Five)’ 성격 모형을 기반으로 사진 속 인물의 성격을 자동 추정하도록 설계됐다.

이후 연구진은 AI가 예측한 성격 분석 결과를 실제 졸업생들의 연봉, 직급, 산업 분야, 이직 여부 등 경력 데이터와 비교했다. 그 결과 AI는 “단 한 장의 사진만으로 누가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지 상당한 정확도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예일대 켈리 슈 교수는 “성격은 경력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AI가 성격을 정확히 추정할 수 있다면, 노동시장 성과까지 예측하는 힘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경성(불안·감정 기복 등)이 높다고 추정된 인물은 채용·승진 등에서 불리했고, 성실성이나 친화성이 높게 나타난 인물은 긍정적 성과와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성격 요인은 학교 서열, 연봉, 산업 선택, 경력 성장 등 다양한 경력 지표와도 강한 관련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표정을 바꾸거나 억지로 웃는다고 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얼굴에는 성격을 드러내는 미세한 단서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전 연구에서도 얼굴 이미지가 빅파이브 성향과 연결되거나, 얼굴 분석만으로 정치 성향을 72% 정확도로 예측한 사례도 있었다.

◇ 채용·입시·대출까지… 확산 우려 커지는 윤리적 논란

하지만 기술적 가능성과 별개로 윤리·법적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사진 한 장으로 ‘고용 적합성’을 판단하게 된다면, 인종·성별·외모 등 고정적 특성에 기반한 차별이 구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슈 교수도 “이 기술이 잘못 쓰인다면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 것”이라며 “특히 채용·대학 입시 같은 영역에서 오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이 기술을 대출 상환 가능성 모델에도 시험 적용 중이다. 신용 기록이 없는 사람에게는 금융 기회를 넓혀줄 수 있지만, 반대로 “AI가 얼굴을 위험군으로 분류해 대출이 거절되는” 상황도 충분히 가능한 만큼 논쟁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AI가 인간의 판단을 보조할 것인지, 아니면 인간을 대체할 것인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성격과 외모가 모두 유전·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얼굴 기반 평가가 과학적 가능성을 갖는다 해도, 이를 사회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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