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GD 공연이라지만 2000만원?"… 전세계로 퍼진 '암표·사기'

2025-08-07

GD 홍콩 공연 암표 사기 피해금 '약 1.8억원'

대만에서는 약 9억원 챙긴 암표상 적발 사례

가수 지드래곤(GD)의 월두투어 홍콩 공연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콩에서 티켓 판매 사기와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7일 홍콩 명보와 성도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는 8~10일 홍콩 아시아월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지드래곤 콘서트 티켓 관련 사기 피해 신고 30여건이 홍콩 경찰에 접수됐다. 피해 금액은 총 61만 홍콩달러로, 한화 약 1억777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공연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에 속아 거래를 결정하면 보증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식으로 접근한다. 이 같은 수법에 속아 돈을 더 보내는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이 중 18만 홍콩달러(약 3180만원)를 건넨 여성도 있어 충격을 안겼다.

홍콩에서 8년 만에 열리는 지드래곤의 공연 티켓은 판매 시작 직후 매진됐으며, 암표상들은 보통 정가의 2~5배 가격에 되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마지막 날 VVIP 좌석의 경우, 12만 홍콩달러(약 2100만원)에 거래돼 ‘정신 나간 가격’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앞서 대만에서도 지드래곤 공연 티켓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더 비싼 금액으로 판매해 2000만 대만달러, 한화 약 9억원을 챙긴 암표상이 적발된 사례가 있다.

한편, 암표 거래 문제는 홍콩·대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서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3일 손흥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와 결별 소식이 전해지자,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 경기 입장권 가격이 폭등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토트넘 VS 뉴캐슬’이라는 제목의 거래 글이 올라왔다.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뛰는 마지막 경기일지도 모른다며 프리미엄석 A를 장당 70만원에 게재했고, 해당 게시글은 바로 판매 완료 처리됐다.

축구계뿐만 아니라 프로야구계에서도 암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월 10개 구단과 협력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발표하며 ‘암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KBO는 프로야구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확산하고 있는 암표 매매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각 구단과의 대응책 공유 및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가수 임영웅과 아이유 역시 부정 티켓에 칼을 빼 들었다. 장범준도 그해 1월 자신의 콘서트 티켓이 부정 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아예 공연을 취소하기까지 했다.

서혜주 온라인 기자 hyeju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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