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대출과 다단계 – 프랜차이즈의 수상한 변화

2025-08-22

22일 오후 10시 KBS 1 ‘추적 60분’ 1422회 ‘대출과 다단계 – 프랜차이즈의 수상한 변화’는 유사수신과 고금리 대출로 초보 사장을 울리는 프랜차이즈 가맹 실태를 방송한다.

창업을 원하지만, 영업 비결이 부족하거나 실패 확률을 줄이고 싶은 예비 창업자들이 선택하는 프랜차이즈. 대한민국의 프랜차이즈 가맹 인구는 30만 내외로 추산된다. 프랜차이즈 시장이 커지고,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서 가맹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크고 작은 분쟁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프랜차이즈 영업 형태가 등장하기도 했다. <추적60분>은 유명 프랜차이즈들의 가맹 실태를 취재했다.

■ 캐나다 소고기에 투자하세요. 프랜차이즈의 수상한 투자

이현식(가명) 씨는 지난 2023년 어머니로부터 좋은 투자처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캐나다 소고기 유통 사업에 투자하면 투자 원금의 10%를 10개월간 지급하고, 원금까지 돌려준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유명 배우를 앞세운 광고, 예능과 드라마 노출을 통해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하던 소고기 전문 프랜차이즈에 소고기를 납품하고 그 수익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대주주였던 박모 씨는 캐나다 현지 농장주를 한국에 초청해 투자자 앞에서 투자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높은 수익률.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소고기 유통 사업에 투자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투자 수익 지급은 중단되었고, 원금마저 돌려받을 수 없었다. 전국적으로 벌어진 유사수신과 사기 행위에 피해액은 파악된 것만 200억 원, 피해자도 150명이 넘는다. 유사수신 피해가 알려지면서 한때 160개가 넘는다던 가맹점도 상당수 문을 닫았다. 유사수신과 사기 행위로 전국을 휩쓸며 벌어들였던 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좋은 품질의 소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납품받을 줄 알았죠. 하지만 실제로 가게에 들어오는 소고기는 비싸고 품질도 형편없었어요. 잘나가는 프랜차이즈의 배신이라니, 상상도 못 한 일이었죠” (전 가맹점주 윤정수 씨 인터뷰 中)

■ 창업 자금을 빌려드립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상한 대출

퇴사 후 프랜차이즈 창업을 계획하던 김우현(가명) 씨. 억대의 창업 비용에 고민이 깊었다. 그때 무한 리필 고기 프랜차이즈 본사는 유혹적인 제안을 해왔다. 바로 창업비용을 빌려주겠다는 것. 김 씨는 본사의 선의를 믿고 가맹계약을 맺었다.

대출 계약 당일, 본사 측이 안내한 곳은 본사가 아닌 대부업체 사무실. 대부업체가 제시한 금리는 15%였다. 예상보다 높은 금리에 놀랐지만 본사는 “매장 운영 수익을 통해 갚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계약을 무르는 것도 쉽지 않아 결국 1억 5천만 원가량의 대출을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매출은 예상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영업사원의 말만 믿고 신도시에 매장을 열었지만 재료비와 인건비, 빚을 갚고 나면 한 달 5백만 원씩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추적60분>의 취재 결과 해당 프랜차이즈의 대부는 수년 전에도 있었다. 창업자금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맺은 ‘엔젤투자약정’은 투자의 이름을 한 금리 10%대 대출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해당 프랜차이즈는 2020년 그간 받은 이자들을 점주에게 돌려주고 현재는 13개의 정식 대부업체를 운영 중이다. 요식업을 하는 프랜차이즈 회사가 대부업체까지 운영해 가며 가맹점을 늘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본사가 시중 금리보다 낮게 대출을 도와준다는 영업 사원의 말을 믿은 거죠. 계약 당일이 되어서야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이면서, 연 15% 금리의 조건을 알아차린 거예요” (가맹점주 김우현 씨 인터뷰 中)

■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의 동상이몽, 동업자 정신은 어디에?

업계 전문가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대출까지 해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맹점주에게 10%대 금리의 대출을 받게 하는 회사는 또 있었다. 햄버거와 국수 등 여러 프랜차이즈를 하다 자영업을 그만두려던 김명현(가명) 씨에게 어느 날 한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가 찾아왔다. 그는 창업 자금을 빌려줄 테니 가맹을 해보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을 해왔다.

망설이던 김 씨에게 본사는 매출 보전 특약 확약서를 제공했다. 예상매출이 나오지 않을 경우 부족한 매출의 일정 부분을 본사가 보전해 준다는 것이다. 결국 2억 원의 대출을 받아 매장을 열었지만, 장사는 잘되지 않았다. 김 씨는 해당 확약서의 내용대로 부족한 매출에 대해 보전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본사는 계약 위반을 이유로 거절했다. 대신 빚을 갚지 못하는 김 씨의 영업장과 재산을 압류했다.

“대출을 고민하는 가맹점주의 수익 보장을 위해 확약서를 써준 것이 아니었던가요? 본사가 높은 매출과 빠른 상환으로 계약과 대출을 유도하더니, 막상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본사에 사업장까지 빼앗길 위기까지 갔었죠” (전 가맹점주 김명현 씨 인터뷰 中)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의 끊이지 않는 갈등과 소송. 전문가들은 “계약 전 계약서를 꼼꼼히 읽고 정보공개서 확인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프랜차이즈의 외형과 전문성을 믿고 투자한 가맹점주들을 울리는 업계의 교묘한 진화, ‘추적60분’ 1422회 ‘대출과 다단계 – 프랜차이즈의 수상한 변화’편은 2025년 8월 22일 금요일 밤 10시에 KBS1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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