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쓰’ 향하는 귤 껍질, 천연 세정제로 쓰는 법은?

2025-11-19

주방 바닥을 물걸레질할 때 가장 먼저 고민되는 것은 어떤 세제를 써야 하느냐다. 살균 효과를 내세운 시판 세제는 냄새가 자극적인 경우가 많고, 친환경 청소를 실천하는 이들에겐 조리 공간에 화학 성분을 뿌려 놓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물만 쓰자니 기름때와 찌든 때가 마음에 걸린다. 이때 먹고 남은 귤 껍질이 의외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제철인 감귤의 껍질은 재사용과 분해가 가능한 천연 자원일 뿐 아니라, 특유의 상큼한 향과 기름기를 분해하는 성질 덕분에 훌륭한 ‘만능 청소 세제’로 쓸 수 있다. 만드는 방법도 복잡하지 않다. 남은 시트러스 껍질을 냄비에 넣고 물과 함께 끓인 뒤 껍질은 건져내고, 남은 물을 대야에 받아 걸레를 적셔 바닥을 닦으면 된다. 끓이는 과정에서 껍질 속 에센셜 오일이 물에 녹아 나오면서, 주방 바닥의 가벼운 오염을 닦아내고 주방 전체에 은은한 과일 향까지 퍼뜨려 준다.

조금 더 강한 살균 효과를 원한다면 같은 방식으로 껍질을 끓이는 물에 증류식 식초 6큰술, 붕사 3작은술을 함께 넣어 사용하면 된다. 식초와 붕사는 오래전부터 살균·탈취에 쓰여 온 재료로, 시트러스의 산성과 만나면서 주방 바닥의 세척력과 소독 효과를 높여준다. 여러 감귤류를 골고루 써도 되지만, 가장 뛰어난 효과를 내는 건 레몬이다. 레몬은 다른 감귤류보다 산도가 높은 편이라 기름기를 녹여 내는 능력이 더 강하고, 청량한 향도 오래 남아 청소 후 상쾌함을 배가시킨다.

왜 시트러스 껍질이 바닥과 주방 곳곳에 잘 듣나

감귤류가 청소에 적합한 이유는 한마디로 ‘산성과 오일’이다. 시트러스에 들어 있는 유기산은 기름때와 먼지를 분해하는 힘이 강해, 대부분의 주방 바닥에서 잘 작동한다. 껍질에서 우러나온 오일 성분은 표면을 보호하는 동시에 약간의 윤기를 더해 마무리감을 좋게 만든다. 이 때문에 시트러스 껍질 세정수는 타일, 장판(비닐 바닥재), 라미네이트, 코팅 처리된 석재 바닥 등 여러 재질에 두루 사용할 수 있다. 일부 마감된 원목 바닥에도 마른걸레로 한 번 더 닦아내는 조건이라면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모든 바닥재에 무조건 적용되는 ‘만능 솔루션’은 아니다. 코팅이 되지 않은 천연 석재나 화강암처럼 표면이 다소 다공성인 소재에는 산성 세제가 오히려 표면을 미세하게 갈아내거나 얼룩을 남길 수 있어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시트러스 껍질 세정을 처음 시도할 땐 눈에 잘 띄지 않는 모서리 부분에 먼저 시험해 보는 것이 좋다.

이처럼 버려지던 과일 껍질을 활용하면, 주방 바닥 청소 한 번으로 기름때 제거·살균·탈취·방향 효과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화학 성분 냄새가 부담스럽거나,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시트러스 껍질 청소는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주방 바닥 그린 클리닝’ 방법으로 꼽힌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