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샷 추억’ 이후 1년, 스코티 셰플러 PGA 챔피언십 제패할까… 그랜드슬램 매킬로이와 명승부 기대

2025-05-13

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년 전 자신에게 인생 최악의 수난을 안긴 PGA 챔피언십 정복에 나선다.

셰플러는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7626야드)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이자 통산 15승, 그리고 마스터스 2승에 이은 개인 3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셰플러는 지난해 이 대회 둘째날 새벽에 날벼락을 맞았다. 당시 69세의 대회 자원봉사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빚어진 혼잡 속에 차를 몰고 골프장(켄터키주 발할라GC)으로 진입하던 셰플러는 경찰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수갑을 차고 경찰서로 끌려갔다. 지문을 찍고,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채 머그샷을 찍은 뒤 구치소에 수감됐던 그는 약 3시간 뒤 2라운드 티타임 56분 전에 다시 골프장에 도착해 겨우 경기를 치렀다.

셰플러는 그날 5언더파 66타를 치고 선두 잰더 쇼플리(미국)와 3타차 공동 4위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셰플러는 다음날 2오버파 73타로 무너졌고 결국 공동 8위로 마쳤다.

이전까지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포함해 5개 대회에서 4승과 1차례 준우승을 거둔 셰플러가 두 번째 메이저대회마저 석권하리란 기대는 기괴한 해프닝을 계기로 무너졌다. 셰플러는 이후 경찰관 폭행 혐의(중범죄 1건)와 경범죄 3건으로 기소됐으나 나중에 모두 기각됐다.

“그날 하루 종일 거의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식욕이 없었고, 감옥에서 받은 샌드위치는 먹을 수 없었다”고 돌아본 그는 평소 인터뷰에서 과거의 일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올해 대회 만큼은 코스 밖에서라도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

지난 겨울 손부상 여파로 시즌을 늦게 출발한 뒤 2주 전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투어 최소타 타이 기록으로 우승한 셰플러가 한 주 휴식뒤 맞는 대회라 2연승 기대감은 매우 높다. 팬들은 셰플러가 ‘머그샷의 추억’과 얽힌 PGA챔피언십을 반드시 제패하길 고대한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올시즌 마스터스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버티고 있다. 대회 코스인 퀘일 할로에서만 4승을 거뒀고, 올해 벌써 3승을 올린 매킬로이를 PGA투어 홈페이지는 파워랭킹 1위로 꼽았다.

셰플러가 파워랭킹 2위로 밀렸고 2017년 퀘일 할로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 2024 US오픈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이 뒤를 이었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단추를 꿰기 위해 나선다.

한국선수는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김주형이 출전한다. 지난 2년간 퀘일 할로에서 열린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 공동 4위에 오른 임성재는 파워랭킹 15위로 꼽혀 2009년 양용은 이후 두 번째 한국인 우승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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