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 'AI 대체 위험' 종목군, 무더기 추락…"가차 없다"

2025-08-11

윅스닷컴·셔터스톡 올해 낙폭 43%·34%

조사업체 가트너 지난주 하루 28% 폭락

광고 대행사도 고전, WPP 올해 낙폭 52%

이 기사는 8월 11일 오후 4시1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주식시장에서 사업 모델이 인공지능(AI)에 의해 위협받는 것으로 인식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대폭 하락세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AI 위험 종목으로 분류한 26개 기업의 바스켓의 성과는 5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 S&P500 대비 약 22%포인트 밑돌고 있다.

관련 바스켓의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웹 개발 플랫폼 윅스닷컴(종목코드: WIX)과 디지털 이미지 회사 셔터스톡(SSTK), 크리에이터용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ADBE) 등이다.

윅스닷컴과 셔터스톡은 올해 들어 각각 43%, 34% 하락 중이다. 윅스닷컴은 AI로 인해 유료 웹 개발 서비스 필요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고 셔터스톡은 유료 이미지 구매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공포가 엄습했다.

어도비는 23% 하락 중이다. 이미지와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는 AI 플랫폼들이 등장하자 고객 이탈 우려가 부상한 탓이다. 코카콜라가 AI로 생성한 광고를 사용한 게 상징적인 일화로 여겨진다.

또 인력 서비스 기업 맨파워그룹(MAN)의 주가는 30% 하락했다. 경쟁사 로버트하프트는 51% 내림세다. 모두 각 사가 제공하는 인력 파견 및 채용 대행 서비스 수요가 AI발 자동화로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아울러 기업들에 기술 업계의 트렌드나 시장 분석,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IT)의 주가는 지난주 5일 하루 28% 폭락하기도 했다. 회사의 실적 부진이 폭락의 방아쇠가 됐다.

가트너 경영진은 실적 부진의 원인을 미국 정부의 지출 삭감과 관세 정책 탓으로 돌렸지만 애널리스트들은 AI 확산발 수요 부진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기업들이 값비싼 가트너 리서치를 구독하는 대신 AI에 직접 시장 분석과 전략 조언을 구할 수 있게 돼 그 수요가 줄었다는 거다.

모간스탠리는 가트너에 대해 "AI발 와해 사례에 기름을 부었다"고 평가했고 베어드는 "AI 위험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점증 중"이라고 했다.

광고 대행사의 주가도 하락세다. 최근 메타(META)가 AI를 통해 광고 제작을 완전 자동화하려 한다는 보도가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옴니콤그룹(OMC)과 WPP(WPP)는 각각 15%, 52% 하락세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GOOGL)도 BofA의 AI 위험 종목 바스켓에 포함됐다. 알파벳은 올해 주가가 상승 중이이나 막대한 점유율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 중인 인터넷 검색 시장을 수성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50파트인베스트먼츠의 애덤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더 빠르고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일에 대가를 지불하는 모든 기업이 사라질 것"이라며 "그래픽 디자인, 행정 업무, 데이터 분석을 생각해보라"고 했다.

모펫네이선슨의 마이클 네이선슨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인 광고 대행사들은 아직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의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AI의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기업이 오히려 AI를 활용해 성장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업체 듀오링고(DUOL)는 지난주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한 뒤 주가가 다음 날 14% 급등했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AI 기능을 통합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최근 석 달 기준으로는 주가가 26% 하락세로 파악되는 등 아직 투자자 사이에서는 AI발 수요 감소 우려는 여전하다.

HFS리서치의 필 퍼셔트 CEO는 "월가는 분명히 AI 위협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가차없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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