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프리뷰, 월마트 실적·기술주 매도 속 주가 선물 하락...엔비디아·월마트·팔란티어↓ VS 보잉↑

2025-08-21

월마트 매출 선방에도 주가 하락

기술주 매도세 지속…"고평가 우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2021년 이후 최고치...파월 잭슨홀 연설 주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개장 전 주요 주가 지수 선물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소매업체 월마트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이목을 끌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발언을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졌다. 최근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기술주 매도세도 이어졌다.

미 동부 시간 오전 9시 40분(한국시간 오후 10시 25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S&P500 E-미니 선물은 18.75포인트(0.29%) 하락한 6,394.50에 거래됐고, 나스닥100 선물은 68.75포인트(0.29%) 밀린 2만3,255.25을 기록했다. 다우 선물은 179.00포인트(0.40%) 내린 4만4,816.00에 거래됐다.

월마트 매출 선방에도 주가 하락

이날 개장 전 분기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종목코드:WMT)는 매출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했지만,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다. 저가 전략과 생활필수품 중심의 재고 운영이 소비자 수요를 끌어냈으나,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 관세 정책과 연말 쇼핑 시즌 판매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뷰티 기업 ▲코티(COTY)는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주가가 20% 급락했으나 ▲보잉(BA)은 중국에 최대 500대 항공기 판매 협상 소식에 1.5% 상승했다.

◆ 기술주 매도세 지속…"고평가 우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기술주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엔비디아, AMD, 팔란티어, 메타 등 인공지능(AI) 수혜주가 일제히 흔들리자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바이탈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이번 기술주 조정은 일시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지만, 오히려 이런 안일한 분위기가 위험하다"며 "추가 하락이 '페인 트레이드(pain trade)'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인 트레이드(pain trade)'란 투자자 대다수가 예상한 방향과 반대로 시장이 움직여 손실을 유발하는 상황을 뜻한다.

XM의 라피 보야지안 애널리스트도 "AI 관련주 고평가 우려가 되살아나며 대형 기술주가 더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프리마켓에서 ▲엔비디아(NVDA) ▲AMD(AMD) ▲팔란티어(PLTR)의 주가는 초반 소폭 반등했으나 하락 전환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2021년 이후 최고치...파월 잭슨홀 연설 주목

투자자들의 관심은 22일 예정된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쏠려 있다. 의장은 금리 인하 여부와 경기 전망에 대해 추가 시그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을 약 79.2%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주 99.9%에서 상당히 낮아진 수치다.

연준 7월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위원 다수는 기준 금리를 4.25∼4.50%의 현 상태로 유지하는 데 찬성했다. 이들은 트럼프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하자는 다수의 의견에 반대하면서 0.25%포인트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2명의 연준 이사가 금리 결정에서 소수 의견을 낸 것은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다소 달라진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시장은 불안하게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전략가는 "연준은 기업들이 관세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물가가 다시 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파월의 발언이 지난번 회의 때처럼 매파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5,000건으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고용 시장 둔화 우려를 키웠다. 시장 전망치(22만6000건)도 웃도는 수치다. 연준은 물가와 더불어 고용 상황을 금리 결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주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시장은 이날 발표 예정인 8월 S&P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 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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