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국내 IT 업계가 다양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신3사와 네카오 등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B2C AI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우선 통신업계는 통화녹음 서비스와 멀티 LLM을 통해 이용자를 유치했다.
통화 녹음 기능으로 이용자를 모았던 SK텔레콤의 에이닷은 지난해 퍼플렉시티와의 협업 이후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다. 퍼플렉시티, 쿨르드, 챗 GPT 등의 멀티 LLM 출시 이후 누적 가입자는 약 900만 명까지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출시했다. 익시오는 통화 녹음 서비스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만 건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에 AI를 적용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했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상품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기능을 지녔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이후 지속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 1분기에도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바 있다.
올해도 더욱 다양한 B2C 서비스가 출시될 전망이다. IT 기업들은 해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거나 전사적인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것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먼저 카카오의 카나나가 베일을 벗었다. 카나나는 개인 및 그룹방에서 이용자를 돕는 'AI 메이트'로 기획됐다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이다. 이용자가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의 맥락을 파악해 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추후 고도화를 거친 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기술 고도화를 위해 오픈AI와 협력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이후로도 △AI 메이트 쇼핑·로컬 등 특정 분야 서비스(버티컬) △AI 추천 및 생성형 검색 △오픈AI 공동 개발 프로덕트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는 전사적인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3월 검색 기능에 AI를 적용한 'AI 브리핑'을 출시했으며 이후에도 다채로운 AI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통신업계는 글로벌 B2C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진출을 겨냥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Aster)를 하반기 론칭한다. 3월 말 미국에서 OBT(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지속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 이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구글과 협업도 진행한다. 구글 클라우드와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익시오의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는 AI B2C 시장 선점을 위해 '초개인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진언한다. AI를 활용해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개인화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AI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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