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5조 규모 메가 사업…투자사 불과 1조 유치
전남도, 투자사 연장 요청으로 본계약 6개월 미뤄…성사는 미지수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에서 추진 중인 15조 규모의 AI 슈퍼 클러스터 허브 사업이 본계약 시한을 맞추지 못하고, 6개월 연기됐다.
투자사가 약속한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이유로, 본계약이 성사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해남군 솔라시도에서 진행 중인 15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슈퍼 클러스터 허브 사업이 본계약을 미뤘다.
원래 예정된 본계약 시한인 이달 하순까지 투자사가 약속한 투자금 10억 달러(약 1조 원)을 마련하지 못해 본계약이 불발된 것이다.
12일 도에 따르면 퍼힐스 측은 본계약 시한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도는 이를 받아들여 본계약 시점을 6개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양측은 추가 협의를 통해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퍼힐스는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알려졌으며, 3GW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처음 제시한 100MW 규모 투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본계약을 연장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도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최종 사용자의 유치가 중요하다고 보고, 퍼힐스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본계약 시한을 연기했다.
데이터센터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요하며, 글로벌 기업의 참여도 필수적이다.
중동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부지를 저렴하게 제공하며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정책과 긍정적인 환경 속에서 퍼힐스가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해각서에 명시된 24일은 퍼힐스의 우선 협상권한이 만료되는 시점이므로, 아직 투자가 불발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사업은 2028년까지 7조 원을 투자하고, 2030년까지 8조 원을 추가 투자하여 3GW 이상의 AI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이다.
도는 산자부와 협력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자 하며,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을 통해 투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본계약 연장이 결과적으로 투자 유치와 연결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전국매일신문] 권상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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