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멕시코의 현대 예술가 3인이 ‘그린’(Green)을 주제로 한 공동전시 ‘3 ARTISTS GREEN’이 18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북 장수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호야 작가 주도로, 한국에 정착해 살면서도 멕시코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큰 라울 우갈데 레온과 알바 마이시스 야데릭이 동참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예술가들이 ‘자연’과 ‘공존’을 바라보는 시각을 교차하며, 예술을 통해 새로운 공존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들은 회화 작품을 통해 ‘그린’이 가진 생명, 치유, 순환, 재생과 같은 다층적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호야 작가는 ‘샴 쌍둥이’에서 가져온 ‘샴’(Siam)의 개념이 작품 세계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이는 서로 연결돼 분리될 수 없는 두 존재를 가리킨다. 인간, 동물, 사물, 자연이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고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라는 의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직선’과 ‘곡선’을 가지고 왔다. 명확하고 효율적이지만 획일적일 수 있는 직선이 유연하고 아름답지만 예측이 어려운 곡선과 만나면서 대립과 조화의 변주곡을 만들어낸다.

멕시코 출신 야데릭은 스페인 식민지 이전 고대 마야문명의 문자와 상징인 ‘JADE’(옥)를 그린으로 재해석했다. 고대 마야인들은 옥이 그들을 다시 신으로 태어나게 해준다고 믿었다 한다. 라울은 주변의 자연과 인물, 사물을 통해 한국인 보다 더 한국적인 정서를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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