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타이어(002350)가 서울 마곡 중앙연구소에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업계 최초의 도입 사례로 가상현실(VR)·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타이어 연구·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실제 주행 환경을 가상공간에서 수학적으로 정밀하게 구현하는 최첨단 장비다. 차량의 제원과 설정값을 실제 도로에서 운행하는 것처럼 적용한다. 다양한 주행 환경을 만들고 차의 가속 성능, 조향 반응, 제동력 등을 검증하는 시험이 가능하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도입으로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실차 시험과 시제품 생산을 줄여 연구개발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가 요구하는 신차용(OE) 타이어 성능 기준도 보다 신속하고 정밀하게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시제품 제작과 실차 시험 비중이 줄어들면서 탄소 배출 감축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효율화를 위해 가상 프로세스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도입을 기점으로 유한요소해석(FEM)과 AI 기술을 접목한 '풀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테스트를 시뮬레이션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구축은 자동차와 타이어의 가상 개발 전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VR∙AI를 접목해 연구개발 효율성과 정밀성을 높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기여해 글로벌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