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11월 16일 일요일 에콰도르 국민투표에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제안한 모든 항목이 부결됐다.
이번 국민투표는 △외국 군사기지 건설 허용 △정당 자금 지원 삭감 △151명에서 73명으로 국회의원 수 감축 △제헌의회 소집 등 4개 항목에 대해 실시됐다.
이번 국민투표는 2024년 국민투표의 재판으로, 2025년 4월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주도해 실시했다.
당시 1차 투표에서 노보아는 452만7606표(44.17%)를 얻어 451만860표(44.00%)을 얻은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와 박빙의 승리를 거뒀지만, 결선투표에서는 587만618표(55.63%)로 과반을 확보해 468만3260표(44.37%)에 그친 곤살레스 후보에 승리를 거뒀다.
곤살레스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부터 부정선거 행위를 고발했지만, 묵살당했다. 또 당시에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친 레오니다드 이사 원주민 후보(53만8456표, 5.25%)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양자의 합산표보다 적은 표가 나온 최종결과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다니엘 노보아는 부정선거 논란을 묵살하고 자신의 개혁 의제를 밀어붙였다. 특히 라파엘 코레아 정부가 제헌의회를 소집해 제정한 2009년 헌법을 타깃으로 삼아 11월 국민투표를 강행했다.
그러나 11월 16일 국민투표에서 △외국 군사기지 건설: 반대 60.85%, 찬성 39.15%, △정당 지원금 삭감: 반대 58.32%, 찬성 41.68%, △국회의원 수 감축: 반대 53.72%, 찬성 46.28%, △제헌의회 소집: 반대 61.83%, 찬성 38.17%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 군사기지와 제헌의회 소집에 반대는 60%를 넘겼고, 기존 정당과 민주제도를 공격하려는 수단인 정당 지원금 삭감과 국회의원 숫자 축소 역시 반대가 50%를 훨씬 넘겼다.
이에 대해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11월 17일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국민투표 패배를 인정했다. 노보아는 “에콰도르 국민의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우리의 헌신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혁명당 대선후보였던 루이사 곤살레스는 처음부터 노보아 대통령의 국민투표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투표 가결이 “조국과 시민의 권리”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곤잘레스는 노보아가 제안한 새로운 헌법 초안을 위한 제헌의회 설립은 “사회보장, 자연의 권리, 적정하고 높은 임금을 받을 권리”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하며, 2008년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이 제정한 현행 헌법을 옹호했다.
국민투표 부결이 확실시되자, 곤살레스는 “대규모 선거 자금을 투자했음에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대통령이 이렇게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에콰도르 국민의 승리”이며, “대선 사기의 확증”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적 탄압을 피해 영국에 망명 중인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 역시 “반대” 투표가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은 노보아가 공식 선거 결과에 반영된 대중적 지지를 결코 얻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라파엘 코레아는 “불과 7개월 전 대선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는데,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했다는 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가 예상했던 득표율을 달성한 적이 없다는 게 분명하다. 모두 사기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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