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분야 2030 실업률 올 들어 3%p 증가
“기업들 AI 적응 과정서 젊은이들 희생”
인공지능(AI)이 기업 생산라인에 본격 도입되지 않았음에도 그 영향은 이미 노동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셉 브릭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일(현지시간) CNBC 팟캐스트에서 “대부분의 기업은 아직 생산 현장에 AI를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AI가 전체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기술 분야에서는 이미 채용 감소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해당 분야의 젊은 직원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브릭스는 골드만삭스와 IPUMS가 펴낸 ‘AI 관련 일자리 대체 위험 측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동 집필했다.
그는 “20~30세 기술 근로자의 실업률이 올해 초부터 3%포인트 급증했다”면서 “이것은 기술 분야 전반에서 관찰된 증가율보다 훨씬 크며, 다른 젊은 근로자 그룹에서 관찰된 증가율보다도 더 크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글로벌 연구소 공동 소장 조지 리도 “기술 CEO들이 AI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신입 직원 채용을 미루고 있다”며 기업의 AI 시대 적응 과정에서 “젊은 직원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도입에 따른 고용 충격 우려는 2022년 11월 오픈AI의 생성형 AI인 ChatGPT가 출시되면서부터 구체화 됐다.
생성형AI 모델은 일상 작업을 처리하는 데 빠르게 능숙해지고 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 능력이 이미 인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맞먹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AI의 도입은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주주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지만 향후 몇 년간 고용 시장에 광범위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브릭스는 향후 AI 기반 자동화로 인해 전체 근로자의 약 6∼7%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만일 인간 수준의 범용적 지능을 목표로 하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가 개발된다면 그 영향은 더욱 파괴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7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 11만명을 크게 밑돌았다고 1일 발표했다. 여기에 앞선 2개월간의 신규 고용 수치도 대폭 하향 수정했다.
미 고용 시장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둔화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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